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는 12월 4일(수) 오전 11시 서울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 가장 훌륭한 활약을 한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투수상은 역시 동갑내기 국가대표 왼손 원투펀치인 SK 김광현(31)과 KIA 양현종(31)이 각축전을 하고 있다. 둘 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투수 개인타이틀 여러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명불허전의 위력을 뽐냈다.
김광현은 올해 31경기에서 190⅓이닝을 던지면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80개. 투구 이닝은 2010년(193⅔이닝)에 이어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았고, 17승 역시 2010년에 이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평균자책점 3위, 다승과 탈삼진 2위, 승률 4위(0.739)에 오르면서 SK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특히 김광현은 SK가 선두 수성을 위해 힘쓰던 시즌 막바지에 로테이션 조정까지 감수하면서 연이은 호투쇼를 펼쳐 에이스의 책임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두 경기인 9월 25일 인천 삼성전(7이닝 무실점)과 9월 30일 대전 한화전(7이닝 2실점)의 역투는 SK가 두산에 1위 자리를 끝내 빼앗긴 뒤에도 변함 없이 팬들에게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 투수진의 정신적 리더로서 올해 최강으로 꼽혔던 SK 선발진의 선봉에 섰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KIA 양현종은 올해 뒷심과 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총 29경기에서 18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해 지난 2015년(2.44) 이후 4년 만에 다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즌 초 극도로 부진해 슬럼프에 빠지는 듯했지만, 5월 평균자책점 1.10→6월 평균자책점 1.69→7월 평균자책점 1.38→8월 평균자책점 0.51→9월 평균자책점 1.35로 압도적인 호투 행진을 펼치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결국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을 마지막 경기에서 추월했다. 여기에 끝내 5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시즌을 마치는 내구성도 돋보였다.
다만 양현종은 올해 개막 후 4월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에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던 부분이 걸림돌이다. 시즌 초 최하위와 9위를 오가면서 고전한 KIA는 이 기간 양현종까지 연패를 끊어주지 못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