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이 공격까지 최고다. 양의지(32·NC)가 연말 시상식 2관왕에 올랐다.
양의지는 5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당일 오전에 열린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4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최고 타자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대상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선수로는 최고 영예다. 사실상 3관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다. 몸값은 125억 원. 이적 첫 경기부터 창원팬을 열광시켰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김영규, 박진우 등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김영규가 데뷔 첫 승을 올린 3월27일 KT전에서는 "(홈런)맞아도 된다. 내가 홈런 칠께"라는 말을 남긴 뒤 실제로 이뤄내기도 했다.
시즌 타율은 0.354. 출루율은 0.438, 장타율은 0.574이다. 모두 리그 1위다. 3관왕. 이만수 전 SK 감독이 1984년 해낸 '포수 타격왕'을 35년 만에 재현했다. 홈런도 20개를 때려냈다. 장타력도 증명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이탈했지만, NC가 5위 경쟁에서 쫓기고 있을 때 복귀한 뒤 진가를 발휘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수식어 앞에 붙던 수식어를 '최고 포수'가 아닌 '최고 선수'로 바꿨다. 단연 리그 최고 선수였다.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양의지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던 것은 NC 구단이 나에게 투자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감독님 이하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는 더 잘 해서 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