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확인하는 자리. 올해는 후보만 역대 최다인 102명이다.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만 넘어서도 투표 대상자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⅔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2(년 연속 수상 도전·린드블럼)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조시 린드블럼(두산)이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70.2%의 득표율로 14.3%에 그친 김광현(SK)을 무난히 제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에도 수상이 유력하다. 리그 유일 20승 투수로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투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은 1998~1999년 현대 정민태에 이어 20년만의 대기록이다. 그러나 대항마들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2017년 수상자이자 올 시즌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 양현종(KIA)의 득표율 여부가 변수다.
7(회 수상 도전·이대호) 이대호는 지난해 지명타자 부분 골든글러브를 받아 현역 최다인 6회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 1루수(4회)와 3루수(1회)에 이어 지명타자 포지션까지 석권하며 1992년 한화 장종훈(1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2004년 삼성 양준혁(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이어 14년 만에 역대 3번째로 3개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황금장갑을 손에 넣는다면 현역 최다인 7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0(개 부문 후보·KT) KT는 유일하게 10개 포지션에서 모두 후보를 배출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5할 승률(71승 2무 71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 성적이 향상되면서 포지션별 활약도 두드러졌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외야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움이다. 강백호는 손바닥 부상으로 40여일 1군에서 제외돼 후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대신 호타준족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외야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KT 역대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선수는 2015년 유한준이 유일하다.
13(명의 후보·SK) SK 소속 후보만 13명(최저 롯데 7명)이다. 투수 부문 후보만 리그 최다인 6명. 전체 35명 중 약 17%의 비율이다. 36세이브를 기록한 하재훈, 33홀드를 따낸 서진용에 선발 투수 4명(산체스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명타자와 2루수 부문에선 후보가 제로. SK 유니폼을 입고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받은 마지막 수상자는 2005년 김재현, 2루수는 2009년 정근우다. 올 시즌에는 3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정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67(KIA·삼성의 통산 수상) KBO 리그 역대 골든글러브를 가장 많이 가져간 구단은 KIA와 삼성이다. KIA는 해태 시절 46명, KIA로 팀명을 바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명이 수상해 67명이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1980년대 18명, 1990년대 14명, 2000년대 25명, 2010년대 10명으로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 뒤에 두산과 롯데(이상 45명) LG(42명) 한화(30명)가 이름을 올린다.
331(양의지의 지난해 득표수) 가장 유력한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는 포수 양의지(NC)다. NC 이적 후 첫 시즌부터 타격왕에 오르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포수 타격왕은 무려 35년 만이었다. 지난해 최다 득표수(331표)와 득표율(94.8%)을 기록하며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올 시즌에도 최다 득표수로 수상하게 된다면 KBO 리그 역대 2번째이자 1993~1994년 해태 이종범에 이어 무려 25년 만에 2년 연속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이 부문 최다는 2007년 두산 이종욱이 받은 350표. 변수는 두산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박세혁의 득표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