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제대로 찍었다. 조시 린드블럼(32)이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린드블럼은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투표수 347표 가운데 268표를 받아 58표에 그친 양현종(KIA)를 따돌리고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1998~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무려 2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역대 7번째. 2년 연속은 사상 처음이다.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1위에 오르며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1일 열린 제6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5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5번째 외국인 선수 MVP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두산은 지난 4일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넣어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미국과 일본의 높은 관심을 받는 린드블럼의 의사를 존중해 풀어줬다. 현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하며 재진출을 준비 중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KBO 리그 공식행사에 참여하는 마지막 일정이다.
단상에 오른 그는 "가족, 코칭스태프, 동료에 감사하다. 한국에 있으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과 지지를 해준 가족, 팬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