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로 나선 선수답지 않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였다. '병수볼'의 핵심다운 센스 넘치는 모습은 대표팀에 와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후반 1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놓친 슈팅 하나를 빼면 이영재(강원FC)의 활약은 분명히 번뜩였다.
하지만 이영재는 그 실수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다.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전에 깜짝 선발로 나선 이영재는 75분을 뛰고 손준호(전북 현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는 전반 13분 터진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헤더 결승골로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영재의 얼굴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영재는 "선수로서 꿈꿔온 순간을 맞아 경기 전부터 아쉬움없는 경기 하자고 스스로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에서 팀이 더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을 놓쳐서 아쉬움 남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종일 생각날것 같다. 꿈꾼게 다가와서 행복했지만, 앞으로 더 큰 숙제가 남았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점이 많다"고 자신을 되돌아본 이영재는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님 밑에서 잘했던 부분을 여기 와서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해 실망감이 있고, 앞으로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체되어 들어간 뒤 코칭스태프들은 이영재의 어깨를 두들겨줬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도 괜찮다고 얘기해주시는데, 선수로서 되짚고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한 이영재는 "팀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고 하는데 좋든 나쁘든 국민들이 주시는 관심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