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승도 무패도 놓쳤지만… 벨 사단의 첫 국제대회, '희망'은 남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7 21:22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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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처럼, 3전 전승도 3경기 연속 무패도 그리고 14년 만의 우승 꿈도 연달아 상자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희망은 남았다. 부임 후 처음 치른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벨 체제'의 한국 여자축구 얘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0-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 한국은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차전 중국전과 2차전 대만전을 각각 다른 라인업으로 치렀던 벨 감독은 마지막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중국전 라인업을 다시 한 번 가동했다. 손화연(창녕WFC)-여민지(수원도시공사)-최유리(스포츠토토)이 스리톱을 서고 중원에는 장창(서울시청), 이영주(현대제철), 박예은(한국수력원자력)이, 포백에는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 입단 예정), 심서연(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김혜리(현대제철)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윤영글(한수원)이 꼈다.
 
경기는 전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일본의 압박을 잘 견뎌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소투박한 경기 양상 속에서도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을 시도하는 등,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을 맞아 실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벨 감독은 장창을 빼고 이소담(현대제철)을 투입했다. 일본도 이케지리 마유를 고바야시 리카코로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가운데 후반 7분, 최유리가 일본 골문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다. 후반 12분에는 김혜리가 깊숙하게 찔러준 패스를 손화연이 받아 수비를 벗겨내며 여민지에게 연결, 여민지가 슈팅까지 연결해봤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나가는 등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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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격의 흐름은 골로 이어지지 않았고, 일본의 역공이 거세졌다. 한국 진영으로 연달아 공을 보내며 파상 공세를 펼치던 일본은 후반 23분 다나카 미나를 빼고 우에노 마미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자 벨 감독도 후반 28분 여민지 대신 대만전 멀티골의 주인공 강채림, 후반 35분에는 최유리를 빼고 정설빈을 내보내 맞불을 놓았다.

나란히 골맛을 본 두 명의 공격수가 투입되면서 한국은 마지막까지 일본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잘 버텨내던 후반 41분, 일본의 공격 상황에서 슈팅을 막아내려던 심서연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정확하게 흔들었고, 이 골은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자 벨 사단의 첫 실점이 됐다. 이후 일본은 결승골을 넣은 모미키를 빼고 수비수 세이케 키코를 투입, 수비를 강화하며 골문을 걸어잠궜고 결국 경기는 일본의 1-0 승리로 끝났다.

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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