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선발 보장 대신 '강등 거부권' 안전 장치 마련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18 11:07

이형석 기자
김광현. 사진=MLB.com 캡처

김광현. 사진=MLB.com 캡처

김광현(32)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의 안전장치를 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빅리그 진출 계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보장 금액이 2년 800만 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총 300만 달러(1년 최대 150만 달러)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조건이 있다. 바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즉,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동의 없이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고 해당 연도 보장 연봉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앞서 류현진과 김현수도 빅리그 진출 당시 이를 계약서에 포함한 바 있다.  

 

김광현으로선 부담을 덜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낯선 미국 무대에 처음 진출하면 스프링캠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 속에 무리할 수 있고, 또 기대에 다다르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이런 심리적 부담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김광현은 빅리그 진출 전에 "많은 기회를 받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계약 우선 조건을 밝히기도 했다.  
 
김광현은 꾸준히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며 실리를 택하는 동시에 '도전'을 선택했다. KBO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뛴 그는 빅리그에서 선발 보직을 고집하진 않았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이날 김광현의 입단식에서 "(영입을 추진한) 몇몇 선수들은 선발 보장만 고집했다. 우리는 좀 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선발 상황과 선수 개인의 의지를 고려하면 '선발 보직'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에 대해 "빠른 속구와 헛스윙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슬라이더를 가진 투수"라고 소개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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