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적(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정도는 올려야 할 것 같다."
금의환향. 새 소속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을 마친 류현진(32)이 30일 오후 아내 배지현 전 MBC 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류현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새 팀의 첫 인상이 정말 좋았고, 모두가 나를 엄청나게 반겨줘서 관계자분들께 감사했다"며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토에 입단한 소감은? "정말 좋다.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고, 선수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타격 강한 팀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뛰게 됐는데. "특별히 내가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항상 말했듯 제구가 첫 번째다. 내가 가진 구종을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제구만 되면 장타는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명타자가 있으면 아무래도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지명타자가 있던 한국에서도 많이 던졌기 때문에 크게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제 타석에 서지 않아 홀가분한가. "어떻게 보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내셔널리그와 경기할 때도 있으니까 그때 타석에 설 수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
-캐나다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번호(아이스하키 레전드 웨인 그레츠키의 99번)를 달았는데. "99번을 쓰게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나도 그 번호를 가장 아끼기 때문에 무척 감사하다."
-31일 자정에 '제야의 종'을 울리게 됐다. "귀국 날짜 때문에 고민했을 뿐, 이미 얘기가 됐던 사항이다.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최지만(탬파베이)과 맞대결 기회가 있다. "광현이 팀과는 (리그가 달라) 경기 수가 적다. 그래도 만나게 된다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끼리 선발 맞대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을 것 같다. 최지만은 올해 자리를 잘 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내년부터 많은 경기를 하게 될 텐데, 그래도 후배라고 봐주면 오히려 타자 입장에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 대결은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향후 일정은? "운동과 휴식을 겸하면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1월 초쯤 일본으로 갔다가 2주 정도 운동을 하고 다시 돌아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
-2020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있다면?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뛰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시차 때문에) 한국시간으로는 지난 7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나오게 되겠지만, 그래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