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020년 새해 첫날 열린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의 '천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21-25, 25-18, 25-19,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5할 승률(10승10패) 복귀와 동시에 승점 32를 기록해 OK저축은행(승점 29)을 끌어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B손해보험(승점 18)은 교체가 확정된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브라이스가 빠졌지만, 최근 기세를 보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여전히 한국전력(승점 17)과 최하위를 다투지만 3라운드 이후에는 4승3패로 상승세 중이었다. 특히 직전 경기에선 국내파로 똘똘 뭉쳐 대표팀에 4명이나 차출됐지만,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뛴 선두 대한항공을 3-1로 격침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을 3-1로 꺾고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3위 현대캐피탈(승점 33)에는 승점 1 차이로 따라붙었다.
박철우가 대표팀에 소집된 삼성화재는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27점에 성공률 55.55%로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김나운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4개)를 포함해 20점, 성공률 62.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9-14로 끌려갔으나 신인 정성규의 날카로운 서브와 박상하, 산탄젤로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앞서간 삼성화재는 20-19까지 쫓겼으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끝에 홈 팬들에게 새해 첫날 승리를 안겼다.
KB손해보험은 베테랑 김학민이 20점·성공률 54.28%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