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여전히 수비의 핵심이다.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2010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경험했다. 최고의 무대가 선사하는 짜릿한 기운을 받아 봤기에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은퇴까지 고려했던 그가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도 후회 없이 끝을 향하기 위해 누구보다 투지를 높이고 있다. 대표팀은 금일(11일) 대만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만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아직 두 발짝. 대표팀 맏언니이 전하는 남은 일정 관건은 무엇일까.
-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2016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33살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쉬웠다. 도쿄 올림픽 출전은 기대 도 안했다. 도쿄까지 올거라고 생각도 안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 동갑 한송이, 후배 이재영과 이다영 모두 쥐띠다. "우리끼리 '우리의 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기분 좋은 생각만 하면 기분 좋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도쿄올림픽 도전은 어려운 결심이었겠다. 은퇴 고민도 했을텐데 "원래 목표가 리우 올림팍때까지만 하자는 거였다. 아쉬움도 많고, 남편도 많이 지지를 해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은퇴하려 했는데, 남편이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하더라. 주위에서 계속 권유하니까 그러면 1년만 더 해보자 하고 도전하게 되었다."
- 리베로의 매력은? "배구는 공격수가 점수를 내니까 화려해보이고 거기에 시선이 쏠린다. 리베로는 보이지 않는 포지션이긴 한데, 알아주시면 감사하다. 내가 수비에 성공했을 때, 공격수가 포인트 내면 짜릿함이 있다."
-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6 리우 올림픽 멤버다. ‘올림픽이 이래서 특별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올림픽 무대에 가면 정말 소름이 확 끼친다. 아직도 런던 때 첫 게임 입장하는데 소름이 돋았던 걸 기억한다. 짜릿한 기억이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이 본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달까. 성적 좋으면 연금도 받을 수 있고. 후배들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 체력 관리는 어떻게. "밥 잘먹고 잘 자는 기본에 충실한다. 취침시간 11시는 꼭 지킨다. 남편이 여자축구 코치를 했어서 관리를 많이 해준다. 탄산과 라면, 과자 안 먹는다. 떡볶이도 안 먹는다."
- 향후 경기 관건은. "무조건 서브다. 일단 세게 때리고,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나는 수비를 어떻게든 건져내서 우리 선수들이 때릴 수 있도록 돕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