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결승전에서 태국에 3-0(25-22, 25-20, 25-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4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주장' 김연경이 복근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대표팀 공수를 이끌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레프트' 이재영과 '라이트' 김희진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의 최고참, 리베로 김해란은 상대에 찬물을 끼얹는 멋진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림픽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대표팀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격했다. 또한 결승전에서 만난 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세계랭킹은 우리가 조금 더 높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태국을 맞아 분명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태국은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나서기 위해 자국 리그까지 중단했다. 또한 대회 유치에 성공해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섰다.
한국은 역시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3개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으나 이후 손발이 다소 맞지 않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4-15에서 이재영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 양효진의 블로킹 등으로 18-15로 다시 앞서갔다. 22-17까지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22-20까지 쫓겼지만 양효진의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23-21에서 김연경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 교체 투입된 박정아가 블로킹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주장 김연경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7점을 뽑았다.
2세트는 6-6에서 이재영의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 또 세터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9-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20-17에선 김해란의 디그에 이은 이재영의 정확한 2단 연결을 김연경이 멋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수지의 이동 공격으로 25-20을 기록, 두 세트 연속 따냈다.
3세트 역시 초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태국에 연속 득점을 허용해 9-9 동점을 내줬다. 이후에는 김희진과 김연경의 연속 공격 범실, 또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10-13까지 뒤졌다. 하지만 11-13에서 호수비와 더불어 이재영이 세 번 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는 박정아와 양효진이 힘을 보태면서 한국은 손쉽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