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작과 함께 SK에 고비가 찾아왔다. 리그 1위를 달리던 SK는 새해 첫날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꼴찌 고양 오리온을 만나 75-83으로 패배했다. 꼴찌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9위 창원 LG에게도 73-76으로 무너졌다. 하락세는 계속됐다.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77-83으로 발목이 잡히며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굳건하게 지켜오던 1위 자리도 안양 KGC에 내줘야 했다.
우승을 노리는 SK에게 3연패는 크게 다가왔다. 이런 행보를 반복한다면 우승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찾아왔고, 모든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해 반전시키야 한다는 의지를 앞세웠다. 독을 품은 SK 앞에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10일 전주 KCC를 상대로 104-78, 26점 차 대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SK다운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3연패를 끊은 SK는 다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12일 열린 부산 KT와 경기에서 SK는 105-65, 무려 40점 차 대승을 일궈냈다. 두 경기 연속 100점 이상 득점했고, 대승을 기록했다. SK가 완벽한 반전을 일궈냈다는 결정적 증거다.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해냈고, SK 특유의 빠른 농구가 힘을 받았다. 김선형(16득점 8도움) 최준용(13득점 3리바운드) 안영준(17득점) 자밀 워니(11득점 11리바운드) 등 KT를 자비없이 무너뜨렸다. 더욱 기쁜 소식은 그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살아났다는 저미다. 애런 헤인즈는 13득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자신의 1호이자 통산 7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전성기 헤인즈를 보는 듯한 강렬함이었다. 또 김민수도 살아났다. 그는 16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많은 것을 얻은 경기다. 선수들이 신이나서 더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연승을 거둔 SK는 1위 자리도 되찾았다. 21승11패를 기록하며 KGC(21승12패)에 0,5경기 차 리드를 잡았다.
반전에 성공한 SK의 목표는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오는 19일 올스타전이 열리기 때문에 15일 경기를 치른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진다. 15일 SK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그동안 2위 KGC는 경기가 없다. SK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상대는 4연승 중인 원주 DB다. 승리한다면 전반기를 단독 1위로 마칠 수 있다. 반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KGC와 공동 1위로 내려가게 된다. 전반기 1위 자리는 중요하다. 후반기를 맞이하는 흐름과 분위기 그리고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1위팀이 후반기를 맞이하는 자세가 다른 것이다. 때문에 SK는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