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야구인 2세'들 박세혁 보고 노력했으면…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22 06:00

이형석 기자
 
두산이 2019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박세혁(30)의 활약도를 빼놓을 수 없다.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의 아들인 '야구인 2세' 박세혁의 기량이 1년 사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래서 '야구인 2세'에 대해 곰곰이 떠올려봤다. 가장 처음 떠오른 '부자(父子) 야구' 선수 출신은 김진영 감독과 김경기다. 김진영 감독은 삼미와 롯데 등에서 사령탑을 지냈고, 김경기(해설위원)는 태평양과 SK에서 뛰며 '미스터 인천'으로 통했다. 1182경기에서 타율 0.275 138홈런 598타점을 올릴 만큼 무게감 있는 선수였다.  
 
그렇게 한동안 '야구인 2세'의 성공시대는 펼쳐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모습을 보고 자란 많은 야구인 2세가 방망이와 글러브를 들었지만, 아버지의 명성에 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최근 이종범-이정후(키움) 부자가 큰 주목을 받았다. '야구 천재'이자 '바람의 아들'로 통한 이종범의 큰아들인 이정후는 데뷔 전에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 이내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던졌다. 2017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신인왕 수상을 비롯해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야구계에선 최초로 '부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의 뛰어난 야구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  
 
박세혁은 '노력형 선수'가 아닌가 싶다. 박철우 감독은 해태와 쌍방울을 거치며 현역 시절 961경기에서 타율 0.278 59홈런 37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포수인 박세혁은 2018년까지 같은 포지션에 '양의지'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양의지가 2018년 종료 후 NC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을 하면서 박세혁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오랜 세월 백업 포수로 견딘 박세혁은 양의지가 떠난 이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입단 후 2018년까지 통산 297경기에서 타율 0.259 13홈런 74타점에 그쳤던 박세혁은 지난해에만 137경기에서 타율 0.279 4홈런 63타점을 올렸다. 그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두산은 막판 역전 통합 우승을 이뤘다.  
 
박세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할 것 같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이는 2020시즌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이저리그에선 류현진이 새롭게 가세한 토론트 블루제이스에 '야구인 2세'가 많이 모여있더라. 토론토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2루수 카반 비지오는 통산 3060안타를 때리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아버지' 크레이그 비지오와 똑같은 포지션에서 활약 중이다. 유격수 보 비셋은 274홈런을 기록한 단테 비셋의 아들이다.  
 
KBO리그에선 이번 시즌에 '야구인 2세' 신인들이 많이 입단했다. 정회열(포수) 코치의 아들 정해영(투수)이 KIA, 신경현(포수) 코치의 아들 신지후(투수)가 한화에 각각 1차지명으로 아버지에 이어 같은 유니폼을 이어 입게 됐다.  
 
입단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있지만 몇 년을 견디고 노력해 아버지의 명성에 근접한 선수들도 있다. 많은 야구인 2세들이 박세혁을 보면서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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