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스타트' LG 정근우·정주현 2루 경쟁…시너지 효과도 기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23 06:00

이형석 기자
 
LG의 2루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 정근우(38)와 정주현(30)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LG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출발하지만, 정근우와 정주현은 오지환·채은성·이천웅·정우영 등과 함께 조금이라도 일찍 몸을 만들고자 선발대로 떠났다.

 
지난해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김민성을 영입하며 약점을 메운 LG는 올해에는 베테랑 정근우를 2차 드래프트에서 선발하며 2루수 보강에 나섰다. 류중일 LG 감독이 직접 각 구단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고선 정근우의 지명을 구단에 요청했다. 당초 FA(프리에이전트) 2루수 영입도 검토했으나, 정근우의 영입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6년간 한화에서 뛴 정근우는 LG로 옮기면서 1년 만에 제 포지션을 찾게 됐다. 지난해에는 신예 정은원(한화)에 밀려 스프링캠프부터 외야로 전향했는데,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 2루수는 정근우와 정주현의 경쟁을 통해 주전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으로 포지션에 복귀한 정근우는 21일 출국 때 '짐'부터 달랐다. 최근 몇 년간 2루 글러브 외에도 외야 글러브와 1루수 미트도 챙겼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2루수 글러브만 들고 캠프지로 떠났다. 또 이전에는 글러브 등 각종 장비를 수화물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되찾은 2루수 글러브를 소중하게 여겨 기내에 직접 들고 탔다.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캠프에선 2루수만 준비하기 때문에 페이스도 빨리 끌어올렸다. 그만큼 2루수 복귀에 대한 의욕이 넘쳐난다. 
 
 
정주현은 최근 2년간 거센 도전자의 경쟁을 뿌리치고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는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선 12타수 6안타 무실책의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주현이 지킨 2루는 LG의 내야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으로 분류됐다. 베테랑 정근우의 합류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정근우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는지, 또 정주현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등을 체크할 계획이다.  
 
정근우와 정주현은 경쟁 관계나, 누가 주전을 차지하든 서로를 돕고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의 정근우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2017년 2루수로 800이닝을 소화한 정근우는 2018년엔 303이닝, 지난해엔 2루수로 거의 출전한 적이 없다. 또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이다.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인 만큼 체력 부담까지 고려하면 한 시즌을 풀 타임으로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적절한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정주현은 국가대표 내야수로 10년간 활약한 정근우를 통해 기량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직접 눈으로 정근우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곁에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LG가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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