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장영석 트레이드…키움도 고민한 '현금' 포함
일간스포츠

입력 2020.01.30 06:00

배중현 기자
장영석(왼쪽)과 박준태. IS포토

장영석(왼쪽)과 박준태. IS포토

 
'오얏나무(자두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괜히 오해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키움이 고민했던 이유도 비슷하다. 자칫 긁어 부스럼을 낼 수 있었다.
 
키움은 28일 선수단의 변화를 꾀했다. KIA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3루수 장영석(30)을 내주고 외야수 박준태(29)를 영입했다. 그런데 부대조건이 달렸다. 두 선수의 무게감을 맞추기 위해 현금 2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키움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8년 5월 전대미문의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트레이드 당시 KBO가 승인한 금액보다 더 많은 현금을 받아 문제가 됐다. 2009년 12월 30일 진행된 이현승과 금민철의 맞트레이드 때는 승인조건이 10억원이었지만 실제 금액은 30억원이었다.
 
KBO는 법률, 회계, 수사 등 총 5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12건의 트레이드에서 미신고 현금이 오갔다는 걸 확인했고 상벌위원회에서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축소 및 미신고 트레이드 계약을 반복적으로 진행한 당시 구단 책임자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무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후 '선수를 팔아 장사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영석 트레이드는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주전급 내야수를 보내고 백업으로 뛰던 외야수를 데려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더욱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현금까지 붙었다. 김치현 단장은 "사장님도 (현금을 추가로 받는 내용에 대해) 우려하셨다. 그런데 1대1로 하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우리가 떳떳하면 되지 않나 싶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장영석과 박준태는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는다. 장영석은 지난해 62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로 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3루수 자원이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애매해졌지만, 주전급에 가깝다. 반면 박준태는 백업 외야수로 1군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하다. 당장 1군에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현금 트레이드가 부담되면 다른 팀과 협상하는 게 차선책이다. 실제 키움은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3루 수비가 가능한 테일러 모터(31)가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직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지난 시즌 말미 전역해 팀에 합류한 김웅빈(24)도 핫코너가 가능해 중복 포지션 문제가 시급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장영석의 길을 터준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 팀에 시급한 '우타자 외야수'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상대 구단이 원하는 조건이 높았다. 마음에 드는 선수는 '그림의 떡'이었고 야속한 시간만 흘러갔다.  
 
키움은 협상 창구를 닫지 않았다.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KIA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장영석을 보내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선수의 길을 터줬고 팀은 외야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고정 좌익수가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해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른 박준태의 가치를 높게 바라봤다. 김 단장은 '박준태가 전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전제로 "밸런스가 약간 맞지 않아서 현금이 포함됐다. 처음부터 현금을 원했던 트레이드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