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지난 2일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해 총 37개의 공을 던졌다. 고우석은 "아직 첫 피칭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4월 정찬헌의 부상 이탈로 갑자기 마무리를 맡았다. 부담감이 클 법하나 마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듯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2년간 81경기에서 3승5패 4홀드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65경기에서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일취월장한 성적을 남겼다. 앞서 LG 출신으로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김용수(1994~1995년) 이상훈(1997, 2003년) 우규민(2007년) 봉중근(2013~2014년) 등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LG의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이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해 보여준 위력을 이어간다면,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다만 사령탑은 젊은 투수가 들뜨지 않고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캠프 출발에 앞서 류 감독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올해에도 잘해야 한다"며 "고우석과 정우영은 자만하지 않고 새 시즌을 준비하도록 코칭스태프에 특별히 주문할 것이다"고 밝혔다.
일단 캠프 첫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직접 공을 받은 주전 포수 유강남은 "우석이가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 이전 캠프와는 다르게 본인만의 테마를 갖고 투구하는 것 같다. 정말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도록 지도한 최일언 LG 투수코치는 "고우석이 지난해 캠프 때는 힘으로만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올해는 여유가 생겼는지 힘보단 밸런스를 신경 쓰며 가볍게 던졌다"며 "겨울 동안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고우석의 가장 큰 무기는 평균 150km 이상을 상회하는 빠른 공이다. 이를 앞세워 지난해 이닝당 탈삼진이 1.00개를 넘겼다. 마무리 투수에게 꼭 필요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가을 포스트시즌과 함께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다녀오며 소중한 경험을 쌓은 그는 비시즌 착실하게 훈련하며 마무리 2년 차를 준비했다. 고우석은 "아직 베스트 컨디션까지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밸런스가 좋아 만족스럽다. 캠프 기간에 계속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