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강철 KT 감독이 몇 차례 언급한 투수다. 지난 시즌 유신고의 메이저대회 2관왕을 이끌고, 9월에 열린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사령탑은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신인 투수의 투구에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소형준은 6일(한국시간)에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하이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투구를 시작했다. 공이 미트에 꽂히는 소리, 손끝에서 떠난 직후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뒤에서 소형준의 투구를 지켜보던 박승민 KT 투수 코치가 갑자기 입을 뗐다. "(소)형준이 지금 이전(두 번째) 불펜 피칭보다 힘을 더 쓰고 있니"라고 물었다. 선수는 긍정했다.
코치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며 "이제 세 번째인데 너무 힘을 쓰면 안 된다"는 조언을 했다. 남다른 관심을 갖고, 사령탑에게도 언급되고 있는 신인 선수가 의욕을 앞세우지 않길 바랐다.
다른 의미에서 짚어보면, 불과 세 번째 피칭에서도 코치가 우려를 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 시즌 KT의 선전을 이끈 젊은 투수들이 나란히 불펜피칭을 소화했지만, 확실히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였다.
이강철 감독도 면밀히 살핀다. 다른 투수들의 피칭은 한 발 떨어져 지켜보거나, 필요한 전언이 필요할 때만 다가섰다. 그러나 소형준이 투구를 할 때는 오른쪽 타석 위치에 서보기도 했다. 가까이서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주목을 받은 유망주는 많다. 저명 야구인의 극찬도 쏟아진다. 소형준의 진짜 실력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평범한 불펜 피칭 시간에 활력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