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2020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팀 르브론’이 웃었다.
팀 르브론은 17일 미국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NBA 2020 올스타전에서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이끈 ‘팀 야니스’에 접전 끝에 157-155, 두 점 차로 이겼다. 이번 올스타전은 동부와 서부지구 팬투표에서 각각 1위에 오른 야니스 아테토쿤보와 르브론 제임스가 단장을 맡아 자신의 선수단을 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년과 달리 올해 올스타전은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경기’ 컨셉을 적용했다. 지난달 불의의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를 경기 방식에 도입했다.
각 쿼터별로 승리한 팀이 미리 지정한 자선단체에 10만달러씩을 기부하는 제도가 추가됐고, 마지막 4쿼터는 12분의 제한 시간 없이 ‘타깃 스코어’ 방식을 적용해 진행했다. 3쿼터까지 앞선 팀의 점수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를 의미하는 24점을 더해 타깃 스코어를 설정하고, 그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도록 했다.
3쿼터 종료시 팀 야니스가 133-124로 앞서며 타깃 스코어가 157점으로 정해졌고, 4쿼터에 양 팀이 먼저 157점에 도달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다. 올스타전 특유의 느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이 이어졌고, 모든 선수들이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경기 후 한 농구팬은 “올스타전 파이널 7차전 잘 봤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경기는 팀 르브론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러셀 웨스트브룩(휴스턴)과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제임스 하든(휴스턴)의 3점포를 앞세워 152-152 동점을 만들어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진 끝에 르브론 제임스의 패스를 받으려다 파울을 당해 자유투 찬스를 얻은 앤써니 데이비스가 자유투 첫 구를 실패한 뒤 두 번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르브론은 미리 지정한 시카고의 자선단체 ‘시카고 스칼라스’에 총 40만달러의 자선기금을 전달했다. 2쿼터에서 앞선 팀 야니스는 ‘애프터스쿨 매터스’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신들린 듯한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카와이 레너드(LA클리퍼스)가 3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MVP로 선정돼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MVP상의 새 이름)’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