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강추!" 한국으로 모여든 린드블럼의 친구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19 15:55

배영은 기자
전 두산 린드블럼(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SK 킹엄·키움 브리검. IS포토·SK

전 두산 린드블럼(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SK 킹엄·키움 브리검. IS포토·SK

 
조쉬 린드블럼(32·밀워키)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대표적 투수다. 지난해까지 5년간 KBO 리그에서 뛰었고,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팀의 통합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결국 올해 밀워키와 3년 18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더 큰 무대에서 오랜 꿈에 재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몸만 한국을 떠났을 뿐 KBO 리그 용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SK 새 외국인 선수 닉 킹엄(29)이 대표적이다. 오른손 투수인 킹엄은 지난해 피츠버그와 토론토 소속으로 빅리그 25경기(선발 4경기)를 소화한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년간 45승 4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도중 토론토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방출됐지만, 최고 구속이 시속 154km에 달하고 키가 196cm로 장신이라 국내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SK 역시 전임 외국인 투수인 앙헬 산체스를 영입할 때부터 줄곧 킹엄을 눈여겨 봤다.  
 
린드블럼은 그런 킹엄이 KBO 리그행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17년 피츠버그 마이너리그에서 킹엄과 함께 뛰며 친분을 쌓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한국행을 고민하는 킹엄에게 KBO 리그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킹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 한국 팀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털어 놓으면서 "올해는 한국에서 성공한 린드블럼이 '한국 야구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언젠가는 나도 린드블럼처럼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일단 SK가 원할 때까지 계속 남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킹엄뿐만이 아니다.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2)도 린드블럼과 친분이 깊다. 지난 2013년 텍사스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면서 팀 메이트로 동고동락했다. 브리검이 2017년 5월 넥센(현 키움)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두 친구는 한국에서 재회했다. 브리검은 린드블럼이 떠난 올해도 키움과 재계약에 성공해 4년째 KBO 리그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브리검 역시 린드블럼의 영향을 받아 한국행을 결심한 선수다. 그는 "내가 한국에 올 때 린드블럼이 엄청난 역할을 했다. 처음 우리 팀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린드블럼과 많이 상의했고, 린드블럼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내가 한국에 오기 전은 물론이고 온 뒤에도 야구에 대해 가장 많은 대화를 주고 받은 친구"라고 했다.  
 
린드블럼 덕분에 키움은 무사히 좋은 장수 외국인 투수를 얻었다. SK 역시 킹엄에게서 벌써 좋은 조짐을 봤다. 지난해 부상 이후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는 우려를 샀던 킹엄은 캠프 첫 라이브피칭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7km를 찍어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염경엽 감독과 최상덕 투수코치 모두 "공도 좋고 팀에 잘 적응하려는 태도도 돋보인다. 좋은 활약을 해줄 것 같다"고 적잖이 안심했다. 여러 모로 KBO 리그에 좋은 발자취를 남기고 간 린드블럼이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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