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아직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연패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후 선수단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캠프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점점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서다.
간판타자이자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최정(34)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스프링캠프 세 번째 연습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호쾌한 홈런을 날렸다.
5회 베테랑 타자 김강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3루서 NC 세 번째 투수인 드류 루친스키와 맞섰고, 2구째 가운데로 낮게 들어온 컷패스트볼(시속 142km)을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 SK 타선이 터트린 첫 홈런이었다.
이미 앞선 3회 타석에서 NC 신민혁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도 추가했던 최정이다. 장타 두 개를 터트리는 쾌조의 타격감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주장으로서 훈련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 SK 투수 박종훈은 "최정 형이 주장을 맡은 이후 훈련 전 미팅 시간이 무척 재미있어졌다"며 "잔소리를 하기 보다 웃음으로 단합을 하게 해준다"고 귀띔했다.
순조로운 페이스로 캠프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최정은 경기 후 "주자 3루 득점 찬스에서 칠 수 있는 공은 무조건 타격하자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스윙을 했다"며 "이진영 코치님께서 타이밍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라는 주문을 했는데, 점차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까지의 좋은 과정을 시즌 때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K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첫 실전을 치렀다. 2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상대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고, 모창민과 김태진, 박민우에게 안타를 하나씩 내줬다.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린 탓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핀토 역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3km까지 나왔고, 투심패스트볼 역시 최고 시속 147km를 기록하는 구위를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