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베르토 라모스(26)가 두 번째로 나선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라모스는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평가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LG는 7-2로 이겼다.
라모스는 10개 구단 총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계약한 선수다. 외국인 타자 영입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LG는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비교적 낮은 총 5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에 라모스를 영입했다.
멕시코 출시의 라모스는 좌타자로 잠재력을 지닌 젊은 타자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1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127경기 출장해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0, 장타율은 0.580으로 성적이 좋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로베르토 라모스는 장타력이 뛰어나서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이다. 특히 출루율이 높아 OPS 기록이 돋보인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선수로 우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LG가 2월 중순부터 청백전을 실시하는 등 실전에 돌입했지만, 라모스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2일 삼성과의 평가전에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는데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차례 모두 1루수 앞 땅볼 타구였다.
라모스는 이날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130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쳤다. 지난해 카를로스 페게로처럼 빨랫줄 타구였다. 3회 무사 3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후속 박용택의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평가전이었지만 "라모스의 홈런이 나왔다"며 반겼다.
라모스는 "오늘 경기는 정말 좋았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 항상 행복하다. 준비를 잘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