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초반에 올린 시속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크게 꺼지지 않는 종속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초중반 시속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이후 버티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 방식은 종속 유지가 수월했지만 젖히기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젖히기 허용 위험은 줄어들지만, 종속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완급조절에 자신이 있는 선수라면 각 코너와 구간별로 시속을 조절하면서 후미 선수들의 체력이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가능하다. 순발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라면 경쟁 상대들이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한 박자 빠른 승부를 펼칠 수가 있다.
특히 임채빈(29·S3)을 필두로 25기 신인들은 두 번째 선행 방식 속칭 ‘빵! 하고 치고 나서는’ 패기 넘치는 선행 전법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인 시범 경주를 포함해 10연승을 거둔 임채빈이 보여준 불꽃 같은 선행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크 선수들이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치고 나서는 힘찬 박력이 압권이다.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에 올라온 김민수(25·A3)와 패기 넘치는 운영으로 맹활약 중인 이재림(25·B1), 김용규(27·B1) 등도 같은 방식의 선행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임채빈보다 시속 면에서 떨어지지만, 기세만큼은 만만치가 않다.
지난 1월 12일 창원에서 결승전 경주를 치렀던 김민수가 보여준 호쾌한 선행 승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동기생인 김태현(25·B1)의 마크를 떨쳐낼 정도로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주를 주도한 김민수는 마지막까지 큰 거리 차를 유지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이재림 또한 강급 선수들인 김광진(44·B1), 임명준(37·B1)을 상대로 선행 우승에 성공했는데 후미권 선수들과는 다섯 차신 이상의 차이가 나는 압승을 거뒀다. 이와 달리 본인과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선행으로 경주를 풀어가는 신인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안창진(30·A3)이다.
안창진의 선행은 서서히 올리는 시속이지만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크지 않고 큰 몸집에서 나오는 위압감까지 갖추고 있다. 우수급 탑 클래스 선수들을 추입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닌 정덕이(49·B1)도 안창진을 상대로는 결국 추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임채빈이 보여준 순간적인 폭발력은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낸다”며 “마크 선수들이 순간 뒤로 쳐지고 대열은 요동치는데 홀로 미사일처럼 뻗어가는 모습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임채빈과 같은 날 특별승급에 성공한 김민수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재림과 김용규 등이 같은 방식의 파이팅 넘치는 선행 승부를 펼치면서 경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