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TV 세계 1위 앞길 막는 일·중 입국 제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10 07:00

김두용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일본과 중국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처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OLED TV 세계 1위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거의 유일하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 제품이다. 
 
이에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승부수를 던졌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연간 4조~5조원의 설비 투자 중 절반을 OLED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LG는 2019년 4분기에 60만대 OLED TV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게 지켰다. 작년 4분기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이 110만9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LG의 시장 점유율은 54%가 넘는다. 
 
LG는 올해 1분기 내 중국 광저우 OLED 신규 공장의 양산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래의 TV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특히 한일 관계 경색으로 전략 차질이 우려된다.  
 
일본은 9일 한국발 승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처’에 들어갔으며 무비자 입국 효력도 정지했다. 
 
LG는 일본을 OLED TV의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어 입국이 사실상 막히는 이번 조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 호재를 앞두고 일본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계획했는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 OLED TV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LCD에서 OLED TV로 대거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시장이었다. 일본 NHK 방송도 올림픽 8K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8K 해상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LG는 일본의 최대 가전업체인 소니에 OLED 패널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소니의 일본 내수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또 LG는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OLED TV를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일 관계가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 LG로서는 좋을 게 없다. 
 
LG그룹 관계자는 “일본에 공장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직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현지 법인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화상 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생산 핵심 엔지니어 10여 명이 중국의 입국 제한으로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특별 예외조항 적용으로 LG디스플레이의 편의를 봐주는 듯했던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가 지난 2일부터 한국발 비행기 승객 전원을 14일 격리하면서 핵심 인력들이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 않았고, 현지 주재원이 한 명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주재원들을 주축으로 1분기 내 양산체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국의 입국 제한 조처가 장기간 이어지면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300만대 수준인 OLED TV 시장은 올해 550만대, 2021년 710만대, 2022년 1000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HS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LG도 2022년에는 OLED 패널의 양대기지인 광저우와 파주공장을 합해 연 1000만대의 OLED T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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