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은 지난달 8일 막을 내린 38일 동안의 KT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의 지지를 받았다. 솔선수범하며 선수단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10구단 최고령 주장이기도 한 유한준은 최고령 캠프 MVP도 받았다.
KT는 이틀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12일부터 홈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정국 탓에 경직된 분위기 속에 치러진 훈련이지만 주장은 선수단을 독려하며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막을 준비했다.
유한준에게 캠프 MVP에 대해 물었다. 선수는 "민망하다"며 웃었다. "나이 40살에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서 그런 상을 받아 본다"고도 덧붙였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정규)시즌 때 더 잘 하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금도 있었다. 후배들에게 전했다. 특정 선수를 전하진 않았다. 그저 "아쉽게 MVP를 받지 못한 선수에게 줬다"고 했다. 유한준의 평소 성향을 감안하면 예상이 어렵지 않은 행보였다.
현재 10구단은 코로나19 대응 체제다. 선수단 리더인 유한준은 짐이 더 많다. 베테랑인 그조차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개막일을 정해지지 않았고 새롭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일단 4월 중순에 개막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 국민이 감염 대비를 하는 상황. 야구단은 한 명이라도 걸리면 리그 진행이 어렵다. 금일(12일) 미국 프로농구(NBA)도 중단됐다. 유타 재즈 소속 한 선수가 감염됐기 때문이다.
유한준은 "확실히 미국(스프링캠프 기간)에 있을 때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선수단에 '각자 조심하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