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프로야구 생존이 시작된다] ①경기수 축소 땐 선수 연봉, 인센티브 괜찮을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3.24 05:30

이형석 기자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 지조차 예측 불가능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3월 농구·배구는 포스트시즌, 야구·축구는 시즌 개막을 맞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여자 프로농구는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등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스포츠계는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각국 주요 프로 스포츠에는 중계권료와 관중 수입, 선수 연봉 등 천문학적 금액이 걸려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당분간 침체기가 예상되는 만큼 일간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야구(KBO리그)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점검 시리즈를 준비했다. 3회에 걸쳐 코로나19가 KBO리그에 끼칠 영향과 변화를 예측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연기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연봉 지급 유예 이야기가 솔솔 제기되고 있다. 선수 연봉을 둘러싼 고민도 당연히 시작된 셈이다. KBO와 연봉 지급 체계가 다른 메이저리그는 개막 이전에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캠프 기간 연봉은 개막 이후 소급 적용된다. 최악의 경우 리그 일정이 축소되면 이에 따라 연봉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국가 비상사태 중 선수 연봉 지급을 중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본격적인 갈등이 예상된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1995년 선수 노조 파업으로 경기 수가 축소되며 단축된 기간 만큼 연봉 감액이 이뤄진 바 있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어떻게 될까? 
 
물론 아직 개막일이 연기됐을 뿐, 리그 축소 혹은 중단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다소 성급한 고민일 수도 있으나 향후 충분히 고민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144경기 체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하면 중계권 계약, 관중 및 마케팅 수입 축소로 구단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KBO와 각 구단은 기본적으로 "팀당 144경기를 소화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2020 야구 규약 제9장 연봉 72조(연봉의 지급) ①을 보면 '구단은 연봉을 10회로 분할하여 참가활동기간(2~11월) 동안 매월 1회 일정한 날을 정하여 월별로 지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제 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의 규정에선 부상과 질병 또는 사고 등으로 인한 감액에 관해 규정하고 있지만, 외부 요소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았을 경우에 연봉 감액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에 따라 구단은 2월 연봉 지급을 이미 마쳤다. 
 
대부분의 구단 단장 및 실무진은 KBO 규약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수 축소 혹은 리그 중단이 이뤄져도 KBO 규약상 연봉 지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쳤고, 팀 훈련 역시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개막에 대비해 경기장에 출근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안으로 선수들의 경기 출장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A 단장은 "KBO의 규약상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B 단장도 "올 시즌 연봉은 규정상 정상 지급될 것이다"고 했고, C 단장 역시 "계약서에 보장된 부분"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D 운영팀장은 "메이저리그는 삭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나, 우리는 따로 없다. 기본적으로 정상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E 운영팀장도 "연봉계약서에 (정상 지급을)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장과 운영팀장 대부분은 "구단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은 아니다. KBO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C 단장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만일 리그 일정의 약 1/3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법률적 검토 및 선수협과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나. 수입이 줄어들면 구단의 재정도 어려워진다"고 했다. D 팀장은 "연봉 축소는 구단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협의, 또는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KBO에서 정리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아무도 걸어보고, 경험해보지 못한 2020년 코로나 19 정국에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세계적 대재앙이라 칭할 수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기존 126경기 이전 체제보다 더 짧은 일정의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엔 누가 먼저라할 것 없이 이슈 제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축소되면 인센티브 계약에는 수정이 이뤄질까?
 
야수의 경우 출장 경기 수와 타석 수, 안타와 홈런 등이 인센티브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투수는 출장 경기 수 혹은 투구 이닝, 다승, 평균자책점 등에 따라 보장 연봉 외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그런데 타율이나 평균자책점은 경기 수 축소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나머지 기록은 경기 수가 축소되면 계약상 기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센티브 계약은 외국인 선수 및 고액 FA(프리에이전트)가 주로 맺는다. 
 
인센티브와 관련해선 구단의 입장이 다소 엇갈린다. A 단장은 "(경기 수 축소가 발생하면) 그때 가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B 단장도 "경기 수 축소 시 기록 달성이 어려우면 선수나 에이전트의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고려해보겠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C 단장은 "경기 수 축소가 이뤄져도 인센티브 계약엔 변함이 없다. 구단도 어렵긴 마찬가지다"고 했다. D 팀장은 "인센티브 계약은 대부분 고액 연봉자다. 경기가 적게 열리는데 이에 따라 계약을 바꿔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면 팬들이 곱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다"며 "법적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경기 수 축소가) 구단의 귀책 사안은 아니다. 코로나19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것으로 기존 인센티브 계약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KBO는 "개막 지연에 따라 다양한 사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금전적인 부분은 혼란을 끼칠 수 있어 입장을 유보한다"며 "리그 일정이 확정됐을 때 판단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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