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강백호, 감독·선수의 의미 부여 '묘한 차이'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2 15:53

안희수 기자
강백호(오른쪽)과 이강철 감독이 1루수를 화두로 묘한 밀당을 하고 있다. IS포토

강백호(오른쪽)과 이강철 감독이 1루수를 화두로 묘한 밀당을 하고 있다. IS포토

 
1루수 강백호. KT 3차 캠프의 화두다. 이강철(54) KT 감독은 선수가 포지션 전향을 긍정적으로 보길 바란다. 강백호(21)도 오픈 마인드다. 현장에서 마주한 사제의 대화에서 전해진 기운이다. 
 
강백호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빅(vic)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소화한 실전에서 지난 시즌까지 맡던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나서고 있다. 몇 차례 향한 강습 타구와 내야 뜬공 처리를 잘해냈다. 익숙하지 않은 콜 플레이도 경험했다. 
 
KT의 1루는 경합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타격 능력이 좋은 강백호가 자리하면 팀 타선 전체의 공격력이 향상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정국 탓에 시험할 기회가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은 보고 있다"며 말이다. 그러나 내심 현실화되길 바란다. 수비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과 선수가 한 자리에 섰다. 브리핑 시간을 갖던 이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지나가던 그를 불러세웠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이제 1루수에 대해서는 나에게 묻지 말고 (강)백호에게 직접 물어봐달라"며 말이다. 묘한 웃음 보인 강백호는 "아닙니다. 감독님께 물어보십시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개막전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받아쳤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수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가 하니까 어려운 타구를 처리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포구 순발력에 대해서도 "그래도 (야구)선수인데 캐칭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강백호는 이 경기에서 또리(ddory)팀 투수 이상화를 상대로 밀어쳐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는 "바람을 탄 덕분이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래도 2020년 첫 홈런이 나왔다. 외야에 가서 공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다"며 넉살을 보였다. 이때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지나가던 이강철 감독은 "1루수를 본 뒤에 잘 맞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감독실로 향했다. 다시 한번 묘한 표정을 지은 강백호는 "칠 때가 되어서 친 것 같습니다"라고 외치며 감독의 의미 부여를 조심스럽게 거부했다. 
 
그러나 강백호도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따르려는 의지도 있다. 그는 "아직 전향이라는 단어를 적용할 때는 아니기에, 외야수 정착 여부에 대해서도 얘기할 때는 아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저연차 때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는 것은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전향 여부는 그의 말처럼 개막전이 열려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험하기에는 준비 기간이 짧은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정국 탓에 막연한 일정이 흐르고 있다. 1루수 강백호를 바라는 KT 입장에서는 꼭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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