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계도 '온라인 탑골 바람', 최초 최다 기록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3 07:00

김두용 기자
162승으로 연간 최다승 기록 보유자 문세영 기수.

162승으로 연간 최다승 기록 보유자 문세영 기수.

유례없는 장기 휴장에 들어간 경마계에 요즘 ‘온라인 탑골 바람’이 불고 있다. 경마장을 찾지 못하는 경마팬들이 집에 머무는 동안 한국마사회 경마사이트에 접속해 경주 영상이나 기록을 조회하는 것. 덕분에 한국마사회 유튜브나 블로그의 과거 콘텐트 조회 수까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은 ‘온라인’과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을 합친 신조어다. 1990년~2000년대 유행했던 음악방송 영상을 보면서 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추억을 나누는 데서 유래됐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유명 경주마의 소식이나 과거 화제가 됐던 경주 영상을 찾아서 알려달라는 적극적인 팬들도 있다고 한다. 100주년을 앞둔 한국경마의 역사 속에 여러 가지 최초, 최고의 기록들을 살펴봤다.  
 
경마는 무엇보다 스포츠토토의 원조가 되는 스포츠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지금은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경기에 팬들이 베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베팅을 시작한 분야는 경마다. 기원전 4000년경 헤타이트왕국에서 경마에 청동 동전을 걸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실 경마는 누구의 말이 더 빠른가를 가리는 순수 스포츠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금과 같이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서로 나누어 갖는 페리뮤추얼 방식은 19세기에 들어서야 유럽 경마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제 강점기에 순수 스포츠가 아닌 베팅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경마가 도입됐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돼 공식적으로 경마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경마에 대한 기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1등 말에 투표한 사람에게 돌아간 상금은 2원 50전으로 당시 1원이 오늘날 약 15만~18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므로 약 40만원에 해당한다.  
 
기수들의 몸값은 경주상금이 말해준다.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장에는 각 50, 30여 명의 기수가 활동 중인데 기본적으로 경기에 출전해서 받는 수당 외에 매 경기의 순위 상금, 월별로 2~3회씩 벌어진다. 대상경주 상금까지 더하면 상위 10%의 소득은 연간 약 2억5000만원, 하위 10%도 74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최우수 기수로 선정된 문세영의 상금은 연 5억원을 넘는다.  
 
기수는 상금경쟁 외에 다승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경마장에서 1987년 데뷔해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통산 2111승으로 최다승을 갱신 중이다. 통산 승수 2위인 문세영 기수가 1588승인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연간 최다승은 문세영 기수가 세운 2014년도 162승이다.    
 
육상처럼 경주마도 경주거리별 강자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1000~2300m 거리별 최고속도 보유마가 모두 다른 이유다. 기록은 미세하지만 조금씩 단축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좀처럼 깨지지 않는 기록이 눈에 띈다. 먼저 1000m 단거리 경주에서 2007년 ‘클레버스타’라는 2세마가 세운 58.3초. 장거리 경주에 해당하는 2000m는 2009년 4세 수말인 ‘동반의강자’가 세운 2분 04초 9의 기록이 10년 넘은 현재까지 여전히 마의 벽으로 남아 있다.  
 
경주마의 최다승은 1995년부터 2003년 43승을 기록한 경주마 '신세대'다. 부경의 ‘미스터파크’가 2012년에 세운 17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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