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옛 동료 마틴 배려 속에 안전한 집으로 이사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5 09:39

안희수 기자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33·토론토)이 전 동료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거처를 마련했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Passion MLB'는 5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이사 소식을 전했다. 배경에 동료애가 있었다. 2019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러셀 마틴(37)이 플로리다(미국)에 발이 묶인 류현진을 배려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자신의 자책에서 지내라는 제안을 한 것.  
 
류현진은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다. 북미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된 탓이다. 소속팀 연고지가 있는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는 미국 이외 국적을 가진 사람의 국경 출입을 막고 있다. 갈 수가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재입국이 난항이다. 현재 그의 아내가 출산을 앞둔 상황도 변수다. 산달은 5월이다.
 
류현진은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플로리다에 남아서 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 내 감염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미국 내 아시안인을 향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 소속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느 일본으로 돌아간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협을 받았다는 의미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도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인종 차별이 증가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류현진도 바이러스와 인종 차별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옛 동료의 배려가 있었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마틴이 "자신의 집으로 이사하라"고 제안을 했다. 그의 자택은 현재 류현진이 훈련 중인 더니든에 인접했다고 한다. 베테랑 포수 마틴은 지난 시즌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등극을 지원한 포수다. 대니 젠슨, 리즈 맥과이어 등 토론토의 젊은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조언을 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힘든 상황에서 다시 한번 큰 힘을 보탰다.  
 
마틴의 조건 없는 배려는 자신의 구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오클랜드, 뉴욕 메츠 등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토론토 소속으로 네 시즌(2015~2018년) 동안 뛰었고, 현재 에이스인 류현진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젊은 포수의 성장세가 더디고, 토론토가 안방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우선순위로 여겨질 수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동업 정신이 드러난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38·텍사스)가 있었다. 그는 소속팀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000달러씩 지원한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하기 전까지 네 시즌(2001~200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한 예능 방송에서는 햄버거 세트를 구매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험이 있기에 코로나19 정국 탓에 생계가 더 어려워진 업계 동료를 외면하지 못했다.  
 
외신, 동료 선수의 찬사가 이어졌다. 고액 연봉 선수들의 선행 합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신수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25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5일에는 리그 정상급 투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과 아내 케이티 업튼이 28만6500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팬데믹 속에 세계 질서가 흐트러진 상황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훈훈한 소식도 들린다. 미국 야구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베풀고, 배려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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