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③]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7 06:00

배중현 기자
2020년 1차 지명 대상자 중 유일하게 야수인 키움 박주홍. IS 포토

2020년 1차 지명 대상자 중 유일하게 야수인 키움 박주홍. IS 포토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키움은 지난해 7월 발표된 1차 지명에서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19)을 선택했다. 10개 구단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야수였다. 키움은 지명 후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 능력에서 2019년도 전국 고교 및 대학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는 "타자 중에선 원탑 유망주"라고 했다.
 
고교 시절 거포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홈런 다섯 개를 때려냈고 졸업반 때 장타율은 6할을 넘겼다. 동급생 중 경쟁자가 없었다. 고형욱 상무의 말대로 자타가 공인한 서울권 최고의 '타자' 유망주였다.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는다. 신인 중에선 유일하게 1군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 김규민을 비롯해 외야수 다섯 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는데 박주홍을 포함했다. 손 감독은 대만 프로팀과 가진 여섯 번의 연습경기에 박주홍을 모두 내보냈다. 타격 성적은 0.125(16타수 2안타)로 낮았지만,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첫 세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주홍은 마지막 세 경기에서 8타수 2안타를 쳤다. 2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전까지 미뤄지면서 신인 박주홍의 1군 데뷔전도 기약이 없다. 그러나 자체 청백전을 통해 1루수 연습까지 병행하면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1군 생존 능력도 더 강해지게 된다. 손혁 감독은 "외야 수비와 송구도 좋다. 1루를 시켜봤는데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야구 센스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1루가 가능하면 중심타자 박병호의 체력 안배가 수월해진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주홍의 모습. 키움 제공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주홍의 모습. 키움 제공

 
박주홍의 장점은 아무래도 '타격'이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나 정규시즌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이 이를 수 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 봤을 땐 왼손 거포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된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타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스윙 폼이 부드럽고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힘을 싣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국내 훈련을 이어가면서 그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혁 감독도 "타자로서 좋은 체격 조건(188cm·92kg)을 갖고 있다. 스윙에 힘이 있고 타구의 질이 좋다"고 했다.
 
타격만큼 좋은 건 '멘탈'이다. 주눅 들지 않는다. 강 코치는 박주홍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감독은 "신인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데 코칭스태프나 감독에게 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적극적인 성격은 야구라는 단체 종목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주홍은 당차다. 팀의 롤모델로 대선배 박병호를 꼽은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 아닌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병호 선배님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운다. 선배님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지만, 준비만 돼 있으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는 먼저 1군 엔트리에 들고 싶다. 그다음은 자리를 잡고 경기를 많이 나가는 거다. 신인왕도 한번 노리고 싶다"고 했다.  
 
타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키움. 이번엔 박주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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