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 논의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이 6일 실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 특별 규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개막이 5월 말 혹은 6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 지난달 말 한신 소속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 외야수 이토 하야타, 포수 나가사카 켄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 추세다.
이하라 아츠시 NPB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리그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특별 조항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팀당 143경기 체제나, 이번 시즌에는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NPB와 6일 회의에서 각 구단은 선수 등록·말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 완화 등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에 동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등록은 열흘 뒤에 가능한데, NPB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군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는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1군에 재등록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 뒤에 재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예외 조항'을 두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1군 엔트리(현행 29명) 숫자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앞서 오는 11일(한국시간)까지 로스터 확대의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NPB는 개막일 연기에 따라 트레이드 및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 시한도 기간을 뒤로 미루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7월 31일까지인 트레이드·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을 8월 중순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경기 수 축소 등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 완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FA 자격 조건과 관련해 출전 선수 등록일수를 기존 145일에서 자격을 완화하고, 더블헤더를 치를 경우 FA 기준일 이틀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BO리그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각종 일정 연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O는 트레이드(7월 31일)와 외국인 선수 교체(8월 15일) 마감 시한 연장에 대해 "최소 4월 말 이후로 개막이 연기된 상태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개막이 늦춰져 회의를 통해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 변경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정확한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분명 예년과는 달리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한편 NPB는 리그 경기 수 축소가 이뤄지도 연봉은 기존대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개념이 자리 잡아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일본야구 계약서는 2월 1일∼11월 30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지급한다. 계약서대로 연봉을 지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KBO 역시 연봉 계약서와 지급 시기가 일본 프로야구와 거의 동일하며, 현재로선 대부분의 구단은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더라도 연봉은 기존 계약서대로 지급할 방침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