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냐 허훈이냐, 올 시즌 KBL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뜨거운 대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10 06:01

김희선 기자
국내 선수 MVP 후보 원주 DB 김종규(왼쪽)와 부산 KT 허훈. KBL 제공

국내 선수 MVP 후보 원주 DB 김종규(왼쪽)와 부산 KT 허훈. KBL 제공

 
시즌은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대결이 남아있다. 올 시즌 KBL의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가리는 마지막 대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4일 조기 종료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전처럼 화려한 시상식을 개최하진 못하지만, 기자단 투표를 통해 국내 선수 MVP와 감독상, 신인상 등 비계량부문을 포함해 수상자들을 초청, 20일 KBL센터에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역시 국내 선수 MVP다. 후보군은 이미 좁혀졌다. 원주 DB를 1위로 이끈 '연봉킹' 김종규(29)와 인상적인 활약으로 '허재 아들' 타이틀을 떼고 자신의 이름을 알린 부산 kt의 허훈(25)의 2파전 양상이다. 범위를 넓히자면 국내 선수 득점 1위 전주 KCC의 송교창(24)도 수상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김종규와 허훈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는 평가다.
 
 


8위에서 1위로, 제 몫 해준 연봉킹 김종규




창원 LG를 떠나 역대 최고 보수총액 12억 7900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DB 유니폼을 입은 김종규는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김종규 영입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꾸리게 된 DB는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혔고, '연봉킹'에 등극한 김종규에게 쏟아지는 기대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선수로서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김종규는 시즌 내내 치나누 오누아쿠(24), 윤호영(36)과 함께 DB의 뒷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성적도 좋았다. 경기당 평균 득점 13.3점으로 국내 선수 5위, 리바운드는 6.1개로 국내 선수 중 1위다. 무엇보다 DB가 치른 올 시즌 43경기에 한 경기도 빠짐 없이 출전해 평균 27분53초를 뛰었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DB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도 김종규는 묵묵히 코트에 나서 팀을 받쳤고, 그 결과 2018~2019시즌 8위에 그쳤던 DB를 공동 1위까지 이끌었다.
 
'연봉킹'이라는 호칭에 비해 개인 기록이 압도적이거나, 특출나게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김종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 꾸준함에 있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 지난 시즌 하위권이던 팀을 1위로 끌어올린 공로는 크다. 공헌도에서도 송교창(전체 9위)에 이어 국내 선수 2위(11위)에 올라있을 만큼, DB가 1위로 올라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MVP의 경우 '우승팀 프리미엄'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DB의 성적은 김종규의 수상에 힘을 보태주는 요소다. 물론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상황이고,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만큼 '우승팀 프리미엄'을 완벽히 가져가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허재 아들'을 '허훈 아버지'로 바꾼 kt 에이스 허훈
 
허훈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단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다. '농구대통령' 허재(55)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로 팬들에게 더 친숙했던 허훈은 올 시즌 맹활약을 통해 '허재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떼버렸다.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반 농담처럼 이제 허 전 감독이 '허훈 아버지'로 불려야 한다는 얘기도 돈다. 그만큼 허훈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강렬했다.
 
35경기 출전 평균 31분21초를 소화하며 평균 14.9득점을 올려 이 부문에서 송교창(15득점)에 이어 0.1점 차로 국내 선수 2위를 기록 중이고, 어시스트에선 7.2개로 외국인 선수 포함 전체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MVP에 오르기에 나무랄 데 없는 기록에, '기록 제조기'로 보여준 화려한 면모가 더해졌다. 지난해 10월 20일 DB전에서 KBL 역대 최초로 9개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선 24득점 21어시스트로 국내 최초 어시스트 동반 20-20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지목받던 슈팅을 보완해 득점력까지 끌어올리면서 명실상부한 kt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허훈이 가지는 약점이라면 소속팀 kt의 성적과 부상 공백이다. kt는 21승22패, 6위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허훈의 개인 기록이 뛰어나고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건 분명하지만 6위에 그친 팀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MVP라는 상 자체가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주는 상인 만큼, 팀 성적이 중요하게 반영된다는 얘기다. 또 43경기를 모두 출전한 김종규에 비해 부상으로 8경기를 결장한 것도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프로농구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가치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반론도 있어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L은 10일 오후 2시까지 기자단 투표를 마친 뒤 20일 시상식 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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