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⑥] 공수주 다 갖춘 SK 최지훈, '제2의 김강민' 꿈은 아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13 06:00

배영은 기자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SK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은 프로 첫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팀 내에서는 벌써부터 '올해의 발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국내 최고 중견수로 꼽혔던 베테랑 선배의 이름을 따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하고, 발도 빠르고, 타격 센스도 있다"며 최지훈이 김강민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분명히 했다.  
 
입단 직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와 미국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SK 신인 선수는 최지훈밖에 없다. 올해부터 SK 타자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진영 타격코치가 "처음 봤을 때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스윙 타이밍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무엇이든 코치님과 선배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배우겠다'는 열린 자세도 박수를 받았다. 이 코치는 "캠프 초반에 어퍼 스윙을 하느라 타격 때 오른쪽 팔꿈치가 위로 올라가는 부분을 수정하자고 했더니, 스스로도 '고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급속도로 좋아졌다"며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알고 타고난 타격 재능도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치른 연습경기 타자 MVP로 선종된 최지훈. IS포토

지난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치른 연습경기 타자 MVP로 선종된 최지훈. IS포토

 
실제로 최지훈은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치른 NC, KT와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해 2차 캠프 타자 MVP로 선정됐다. 등판 일정이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보던 선배 투수들이 "신인 타자가 정말 잘 친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귀국 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1·2군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퓨처스팀(2군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2회 2사 만루서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오른쪽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4회에도 2사 2루서 적시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 완성. 염 감독은 지난 8일 마침내 최지훈을 수펙스팀(1군팀) 리드오프로 기용하면서 파격적인 새 라인업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타격에서만 재능을 보이는 게 아니다. 수비 역시 수준급이다. KBO 리그 역대 중견수들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강민이 "최지훈은 신인인데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칭찬했고, 최지훈은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데 '제2의 김강민'은 너무 과분한 별명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한 이유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오히려 반전을 이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내야 수비 부담이 줄어드니 타격이 더 잘됐다. '기동력 있는 왼손 타자'라는 장점을 살려 SK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까지 두루 갖춰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지훈은 일단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망의 첫 시즌 개막이 하염없이 미뤄졌지만, 이제 마침내 출발선에 설 날이 나가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팀의 쟁쟁한 외야수 선배님들께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매번 야구장에 나온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할 때 1순위로 부르고 싶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관련기사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