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⑧] "최준용, 직구·슬라이더 조합 위협적…당장 1군 올라와도 불펜에서 활약 기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17 06:00

이형석 기자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롯데의 2020년 신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37명의 소규모로 꾸린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에도, 현재 진행 중인 자체 청백전에도 올해 신인이 얼굴을 드러낸 적 전혀 없다. 2020에 입단한 신인은 모두 2군 상동 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런데도 신인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 2020 1차지명 투수 최준용(19)이 가장 앞서 있다.  
 
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185cm, 85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녔다. 유연한 신체에서 나오는 좋은 투구 밸런스와 함께 높은 볼 회전수와 빠른 종속을 선보인다는 평이다. 또 안정된 직구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선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11개, WHIP 0.73을 기록했다. 4사구가 13개로 다소 많았지만, 탈삼진 능력(34개)도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제29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롯데는 1차지명 투수로 최준용을 선택하며, 계약근 2억5000만 원을 안겼다.  
 
2군에서 최준용의 투구를 지켜본 박현우 롯데 육성 총괄은 "올해 신인 가운데 홍민기와 함께 유이한 파워피처다. 당장 1군에 올라오더라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둘 다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을 전형적인 중간 계투로 분류한다. 구단 관계자는 "시속 148~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중간 계투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며 "10개 구단 신인 가운데서도 굉장히 돋보이는 구위를 지녔다고 본다. 올해 1군에서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단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마무리로 뛴 최준용의 롤 모델 중 한 명도 손승락이다. 2016년부터 롯데에서 뛴 손승락은 올해 2월 은퇴를 선언했는데, KBO리그 통산 세이브 부문 2위(271개)에 올라 있다. 최준용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운드에서 카리스마 있고 승부하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제공

사진=롯데 제공

 
구단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보직에 목표를 갖고 있다. 최준용은 "선발보다 마무리가 더 좋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며 "접전 상황 등판을 더 즐기는 편"이라고 웃었다. 프로 입단 후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노시환(한화)을 꼽으며 "특히 중학교 때 구덕야구장에서 (노)시환이 형에게 전광판 상단을 직접 맞히는 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프로 무대에서 만나면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수영초-대천중-경남고 출신의 최준용은 롯데 입단을 꿈꿨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 타자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 든든하다"며 "함께 생활했던 한동희, 서준원 선배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나 역시 동경하던 롯데에 입단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롯데자이언츠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만큼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으로 구단과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첫 시즌에도 1군 경기에 많이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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