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8일 일정을 끝으로 자체 청백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총 1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내야수 15명이 최소 한 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김성표(이하 청백전 타율 0.375) 김지찬(0.346)이 두각을 나타냈고 김상수(0.143) 박계범(0.083)이 부진했다. 그런데 구단이 발표한 기록표에서 베테랑 이원석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원석은 팀 내 주축 선수 중 이학주(무릎 재활)와 함께 청백전을 아예 나서지 않았다. 사유는 부상이다. 구단 관계자는 "훈련은 계속하고 있는데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 2군 훈련장이 있는 경산에서 이학주와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 뒤 1군과 훈련하던 이원석은 청백전이 시작될 무렵 허벅지 문제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장 실전을 뛸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1군과 분리돼 스케줄을 소화했다.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렸지만, 청백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이원석의 공백은 뼈아프다. 지난해 3루수로 뛰었던 이원석은 올해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할 게 유력했다. 재계약 불발로 팀을 떠난 다린 러프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이었다. 삼성 내야수 중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일본 캠프 연습경기에선 타율 0.429(7타수 3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여파로 개막전 출전이 쉽지 않다. 당장 5월 초 시즌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2군에 있을 게 유력하다. 허벅지는 타격과 수비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라 민감하다.
개막전 출전이 어렵더라도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퓨처스(2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마 (5월 초 1군 출전은) 경기 감각이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삼성은 이원석의 빈자리가 될 1루에 이성규와 백승민, 이성곤 등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청백전 테스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