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⑩] KIA 투수 정해영, "언젠간 나도 양현종 선배님처럼"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21 06:00

배영은 기자
지난해 8월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타이거즈에 1차 지명된 광주일고 정해영이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조계현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포토

지난해 8월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타이거즈에 1차 지명된 광주일고 정해영이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조계현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포토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KIA 정해영(19)은 올해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기대주다. 광주제일고 3학년이던 지난해 KIA의 선택을 받은 직후부터 야구 외적인 이유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해태 왕조'의 일원이었던 명 포수 출신이자 지난해까지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정회열 전 코치의 아들이라서다.  
 
정 코치는 1990년 KIA의 전신 해태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원민구(1984)-원태인(2019·삼성) 부자에 이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팀 1차 지명을 받은 영광을 누리게 됐다.  
 
남다른 재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KIA는 정해영을 뽑으면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인 투수"라며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공을 편하게 던지고,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장점"이라고 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뽑혀 제12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13일 연습경기 중 양현종이 신인 정해영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KIA 제공

지난 13일 연습경기 중 양현종이 신인 정해영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KIA 제공

 
입단하자마자 좋은 기회도 거머쥐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해 쟁쟁한 선배 투수들과 풀타임으로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정해영은 "부상 없이 캠프를 끝까지 잘 치를 수 있어 정말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안정된 체력으로 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적으로는 하체를 활용해 투구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KIA는 정해영을 선동열과 윤석민의 뒤를 잇는 오른손 정통파 에이스로 키우고 싶어 한다. 왼손 선발로는 양현종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KIA지만, 믿을 만한 오른손 선발은 윤석민 이후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급 투수가 될 자질을 고루 갖춘 정해영은 기대를 걸어볼 만한 후보다. 서재응 투수코치와 앤서니 르루 투수코치가 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내기 위한 '특급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해영은 "코치님들께서 '공을 던질 때 키킹을 끝까지 하지 못해 상체가 한쪽으로 쏠린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이 점을 고치기 위해 키킹을 끝까지 하고 하체를 활용하면서 공을 던지려고 많은 훈련을 했다"며 "캠프와 훈련을 거치면서 흔히 공을 '때린다'고 하는, '임팩트'가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공에 힘이 붙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습경기 중 피칭하는 정해영의 모습. KIA 제공

연습경기 중 피칭하는 정해영의 모습. KIA 제공

 
대망의 프로 첫 시즌.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나 개막이 한 달 넘게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정해영은 "연기된 기간 동안 팀 자체 청백전을 치르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기에 괜찮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KIA의 '미래'는 이제 곧 출발선에 선다. 유독 좋은 신인들이 많은 시즌이라 불꽃 튀는 경쟁도 예상된다. 정해영은 "신인 선수라면 누구나 첫 해 '신인왕'을 꿈꾸겠지만, 나는 우선 올해 1군에서 게임을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다른 팀 신인 선수들도 다같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모두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 해내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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