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약 두 달 넘게 한국은 코로나19위 치열하게 싸웠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K리그도 기지개를 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월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으로 K리그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K리그 개막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K리그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이기도 하지만 지금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위기를 겪었던 국가 중 이를 극복한 뒤 축구리그를 개막한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축구리그가 진행한다. 타지키스탄과 대만이 리그를 개막했고, 투르크메니스탄도 리그 재개를 알렸다. 이 3개 국가는 코로나19로 이렇다 할 위험을 격지 않은 나라다. 대만은 24일 현재 확진자가 427명, 사망자가 6명이다.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 아래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론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과 상황이 달랐다.
한국은 한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였다. 한국은 위기에 휩싸였다. 우려의 시선도 이어졌고, 스포츠에도 파장이 컸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중단됐고,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선수들이 떠나는 등의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보란듯이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모범국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런 흐름이 K리그 개막에도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처 모범국 한국의 위상을 K리그 개막을 통해 다시 한 번 표출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스포츠를 모두 중단한 유럽과 미국 등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진행되는 K리그 경기 매뉴얼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이 다시 프로스포츠를 재개하려는 다른 국가들의 모범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AP'와 영국의 '로이터' 등 외신들이 K리그 개막을 보도했다.
'AP'는 "코로나19 사태에 새로운 룰을 적용시킨 K리그가 5월 8일 개막한다.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다. 한국은 2월에 신규확진자 피크를 기록한 뒤 최근 신규확진자가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이런 흐름이 개막으로 이어졌다.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선수들도 경기 중 대화 금지, 악수 금지 등 새로운 매뉴얼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K리그가 연기된 지 약 두 달 만인 5월 8일 개막한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수원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38라운드를 27라운드로 줄어서 리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축구리그를 개막한 유일한 국가"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