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노경은 "팬 함성 들으면 복받쳐오르는게 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01 08:20

이형석 기자
지난 18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지난 18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1년간 KBO리그를 떠나있던 노경은(36)이 롯데 선발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유니폼을 다시 입기까지 우여곡절을 있었던 만큼 더 큰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노경은은 2018년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했으나 구단과 견해차를 보여 계약에 실패했다. 2018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그는 좀 더 나은 대우를 원하며 롯데와의 계약 협상에서 도장을 찍지 않았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타 구단 이적도 무산돼 무적 신분이 됐다.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가 대거 바뀐 롯데는 지난해 11월 노경은과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11억 원(계약금 3억, 연봉 4억, 옵션 4억)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노경은이 한 시즌을 쉬었지만, 평소 몸 관리에 철저하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실전투구를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한 점, 또한 고참 선수로서 평소 후배들을 잘 이끌고 모범이 되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서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사직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노경은은 "구단에서 나를 영입한 이유는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한 것이라 여긴다. 그 때문에 아프지 않고, 내 역할을 하는 게 첫 번째다"고 강조한다.  
 
소속팀은 없었지만, 공은 내려놓지 않고 계속 던졌다. 미국 야구에 도전하고자 마이너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고, 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부산 동의대에서 계속 훈련해왔다. 그는 "동의대 야구부가 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야간 경기 리듬과 비슷하게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개인 시간이 많아 뒤를 돌아보는 나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동의대 선수를 상대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또 좋은 투수의 영상을 보며 '이 투수는 왜 잘 던질까?'라며 고민하는 등 야구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의 모습. 롯데 제공

지난 2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의 모습. 롯데 제공

 
롯데와 계약 후엔 실전 감각 회복 차원에서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 예전에는 호주리그의 수준이 떨어졌는데 요즘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많아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 잘 던지면 뿌듯했고, 못 던지면 반성도 많이 했다"고 돌이켜봤다.  
 
1년 동안 리그를 떠나있던 만큼 의욕적으로 준비해 컨디션을 다 끌어올린 상태다. 자체 청백전에서 12⅔이닝을 소화했고 이미 150㎞를 찍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전 경기를 소화한 탓에 페이스가 너무 빨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노경은은 "계획한 것처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반겼다.  
 
노경은은 구속에 연연하지 않은 채 업그레이드를 준비했다. 그는 "KBO리그 타자는 140㎞ 중후반대 직구를 가장 잘 친다. 150㎞ 초중반의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제구와 종속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예전에는 포크볼이 주무기 중 한 가지였으나, 2018년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에는 써클 체인지업이 큰 효과를 거뒀다. 슬라이더는 여전히 주무기다. 그는 "예전에는 140㎞를 넘나들던 포크볼이 잘 통했는데, 정재훈(은퇴) 선배처럼 각도가 크지 않은데 직구와 구속 차도 크지 않아 직구 타이밍에 나오는 방망이에 많이 걸리더라. 커브도 종과 횡으로 떨어지는 두 가지를 던진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크리스 옥스프링 코칭에게 전수받은 너클볼도 간간이 던질 계획이다. 노경은은 "동의대에서 많이 던져 좋아졌다. 직구와 구속 차가 30㎞ 이상이다. 타자에게 '뭘 던져야 하나'라고 고민하거나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삼진이 아닌 맞춰 잡아 투구 수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던질 생각이다. 너클볼러로 유명한 팀 웨이크필드처럼 포수가 못 잡을 정도의 무브먼트가 있는 게 아니어서 또 하나의 체인지업으로 여기며 던지려고 한다"고 공개했다.  
 
 
노경은은 댄 스트레일리-아드리안 샘슨-박세웅 등에 이어 4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다. 특히 샘슨이 부친 병환으로 특별휴가를 떠나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노경은은 "다시 돌아온 만큼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 승리투수는 운이 따라야 가능한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인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항상 기록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무조건 15회 이상 QS를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팬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했다. 사직구장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그는 "팬들이 큰 함성으로 응원해 주시면 복받쳐 오르는 게 있다. 에너지를 얻어 구위나 경기력이 좋아진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사직 마운드에서 홈 팬들에게 멋진 복귀전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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