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개막전 엔트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은 포수였다.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김태군이 잔류하면서 안방 자원이 '풍년'에 가까웠다. 국가대표 양의지에 베테랑 정범모, 팀 내 유망주 김형준까지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포수만 최소 4명이었다.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이동욱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양의지와 김태군의 이름을 올렸다. 입지가 좁아진 정범모를 제외하더라도 김형준이 빠진 게 의외였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형준은 NC가 육성중인 포수로 팀 내 기대가 높다. 지난해 양의지 백업으로 55경기 출전해 도루저지율 40%를 기록했다.
김형준은 미국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14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귀국 후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도 5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팀 간 연습경기에선 자취를 감췄다.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허리가 안 좋아서 재활군에 있다. 이제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형준이 건강했다면 개막전 포수 엔트리 구성이 달라질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퓨처스에서 준비할 거다. 자연스럽게 (김형준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태군이가 1군 엔트리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에는 (포수 엔트리를) 2명으로 가야 하니까 형준이가 있었으면 아마 끝까지 고민했을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