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경솔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06 13:31

최용재 기자

한 유투브 방송서 팀 동료 선수들 무시하는 발언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경솔했다.
 
김민재가 최근 한 유투브 방송에 출연해 한 말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커버 플레이 개념이 없다", "축구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이 없었는데…" 등의 발언과 소속팀 감독 이름도 말하지 못하는 모습 그리고 소속팀 상황을 말하면서 한숨과 고개를 젓는 행동까지, 경솔했다. 
 
그가 말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김민재는 존중을 잊었다. 김민재는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서서 베이징 팀 동료들을 내려다보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취했다. 이 발언과 행동에 의도성이 있었는지, 의도성이 없었는지는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경솔했다는 것이다. 
 
2019년 K리그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으로 가면서 몰랐던 일이 아니다. 슈퍼리그의 중국 선수들이 한국 보다 한 수 아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을 선택한 건 다름 아닌 김민재 자신이었다.

자신의 선택한 권리에 대해 수준이 낮다고 지적하는 건, 자신의 선택한 리그와 팀 그리고 팀 동료들을 낮게 평가하는 모습까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다름없다. 팀 동료에 대한 존중을 잊는다면 팀에서 인정받기도 힘든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베이징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해도 지금 소속팀에 대한 예의는 지키는 것이 맞다. 

농담이었기에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언론과 중국 축구 팬들이 이를 비난하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반대로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자국의 방송에 출연해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과 행동을 취했다면 그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팀 동료를 낮게 보는 선수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악마의 편집으로 김민재를 비난한다는 주장도 있다. 영상 전체를 봐도 김민재가 베이징 동료들을 존중하지 않았던 말들과 행동들이 가려지지 않는다. 베이징을 떠나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표현의 방식이 논란을 키웠다. 중국 팬 뿐 아니라 일부 한국 팬들도 경솔한 김민재의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간혹 상대 팀에 대한 도발을 하는 선수는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팀 동료들을 낮게 평가하는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전자는 팀을 뭉치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후자는 원팀을 망치는 일이다. 팀에 소속돼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라 할 지라도 이런 말과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김민재도 훌륭한 선수지만 그렇다고 중국 선수들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존경받는 선배들의 예를 굳이 꺼낼 필요도 없다. 그들은 팀 동료들을 자신만큼 아꼈고, 상대 팀에 대한 존중심도 항상 갖췄다. 아무리 약한 팀을 만나도 그들의 입에서는 존중의 말이 먼저 나왔다. 그들이 가진 실력에 이런 인성적 요소가 더해져 모두에게 존경받는 레전드로 기억되는 것이다. 
 
김민재는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간판 수비수다. 그를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냉정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그는 방송에서 먼저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동료를 존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번 계기를 발판삼아 반성하고 돌아보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