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양현종 끌어낸 이정후 끝은 어디인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07 08:42

키움 3번 타자로 타점 올리기 집중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 [연합뉴스]

‘야구 천재’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사진)의 진화에 끝은 있을까.

 
이정후는 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이었다. 특히 3회 초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양현종이 볼넷 2개를 내주면서 1사 주자 1, 2루가 됐다. 이정후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초구 체인지업은 지켜본 뒤, 시속 142㎞ 포심패스트볼을 쳐 우익수를 넘는 타구를 날렸다. 깜짝 놀란 양현종은 한참 동안 타구를 바라봤다. 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싹쓸이’ 2루타가 됐다. 키움의 11-2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양현종은 3회까지 4실점 하고 일찍 물러났다. 6일 KIA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와 양현종은 소속팀이 달라도, 매년 국가대표팀에서는 함께 뛰었다. 이정후는 늘 “(양)현종이 형 공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최고 좌완 투수다. 이정후는 좌타자인데도 그런 양현종 공을 잘 친다. 지난 시즌에도 상대 타율 0.444(9타수 4안타)였다. 올해도 개막전부터 양현종의 ‘천적’임을 확인했다.

 
2017년에 프로에 온 이정후는 신인 때부터 타격 천재였다. 우투수, 좌투수, 언더핸드 투수를 가리지 않고 3할대를 쳤다. 2018년까지 몸쪽 높은 직구에 약점을 보였지만, 지난해 스윙 궤적을 바꿔 극복했다. 이정후는 “약점이 뭔지 잘 알고 있다. 무조건 바꾸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잘하는 방식으로 고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타점 늘리기에 도전한다. 그간 테이블 세터로서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율 높이는 게 목표였다. 올해는 주로 3번 타순에 나온다. 그는 “(김)하성 형 뒤, (박)병호 형 앞이라서 상대가 나와 승부를 많이 할 거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많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지난 시즌 타점은 68개였다.

 
ESPN이 KBO리그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한 미국 팬 관심이 커졌다. 이정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정후를 “미래에 메이저리그 스타가 될 잠재적인 재목”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직 아버지 이종범이 기록한 30홈런·60도루 같은 기록은 보여주지는 못해도 훌륭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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