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백업' 조용호, KT 시즌 첫 시리즈 스윕 견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17 17:20

안희수 기자
주전급 백업 조용호가 선발로 나선 17일 수원 삼성전에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내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KT 제공

주전급 백업 조용호가 선발로 나선 17일 수원 삼성전에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내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KT 제공

 
KT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리더의 이탈을 메운 주전급 백업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은 1·2회 2득점씩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추격을 허용한 뒤 나선 3회 공격에서도 2점을 더 달아났다.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냈다. 
 
조용호의 무력시위가 두드러진 경기다. KT는 악재가 있었다.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유한준이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16일 삼성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근막이 찢어졌다. 
 
KT는 개막 첫째 주 마지막 경기던 10일 두산전부터 NC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새 테이블세터는 공격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불펜은 무너졌다. 마무리투수 이대은 세 경기 연속 무너졌다. 
 
그러나 삼성을 제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1차전에서는 신인 소형준이 자신의 두 번째 등판에서 6⅔이닝 2자책을 기록하며 분전했고, 타선은 16안타·14득점을 하며 모처럼 터졌다. 3년 차 영건 우완 투수 김민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16일 열린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베테랑 투수 윤성환으로부터 2이닝 만에 6점을 내며 젊은 투수를 지원했다. 부진했던 불펜진도 3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아내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 기류를 타던 상황에서 팀의 대들보가 이탈했다. 그러나 잇몸이 단단했다. 조용호가 있었다. 3번·지명 타자로 나선 그는 1회말 무사 1·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로부터 선취점을 내는 적시타를 쳤다. 정타가 유격수 옆을 스치고 가운데 외야로 뻗었다. KT는 후속 타자 강백호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빠른 발도 팀 득점에 도움이 됐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노성호의 6구를 공략해 유격수 앞에 큰 바운드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삼성 유격수 이학주는 포구 뒤 스텝 없이 송구해야 했다. 1루수는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압박한 KT는 5회까지 7득점을 하며 7-2로 달아났다. 조용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강백호의 우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 경기 3타수 1안타·1타점·1득점. KT 불펜진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조용호는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6월 말에 3번 타순에 대신 투입된 뒤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콘텍트, 작전 수행 능력이 모두 좋은 타자다. 이강철 감독도 작전 야구를 수월하게 펼칠 수 있었다. 
 
올 시즌 개막 첫째 주에도 주전 좌익수 김민혁이 타격 침체에 시달리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KT가 첫 승을 거둔 8일 두산전에서도 대타로 나선 뒤 선두타자 안타를 치며 역전 이닝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경기 전까지 나선 여덟 경기에서 12타수 8안타.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혁이 부진한 이유로 외야 백업층 기량이 좋아지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했다. 시즌 내내 내부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용호가 건강한 팀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3연승을 거둔 KT가 5할 승률 초석을 다졌던, 2019년 6월에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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