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쳐' 안 터져도 너무 안 터지는 삼성 강민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19 14:00

배중현 기자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민호. 삼성 제공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민호. 삼성 제공

 
안방마님 강민호(35·삼성)의 '타격'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첫 12경기 팀 타율이 0.228로 리그 최하위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0.167)를 비롯해 주전 외야수 김헌곤(0.172)과 박해민(0.182) 등의 타격감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타율이 0.111(27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통산 253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올 시즌엔 아직 손맛도 보지 못했다.
 
좀처럼 타격 사이클이 올라가지 않는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타율이 0.167(12타수 2안타). 귀국 후 치른 자체 청백전 타율도 0.250(16타수 4안타)로 높지 않다. 개막 전 마지막 리허설이던 팀 간 연습경기 타율도 0.214(14타수 3안타)로 낮다.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 겪고 있는 타격 슬럼프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감독의 기대가 무색해졌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3일 미디어데이에서 강민호에 대해 "비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제가 본 3년 동안 가장 완벽하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해 기대가 크다. 연말 시상식 때 자주 단상에 올라갔으면 하는 감독의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 뛰던 강민호는 2017년 11월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계약금만 무려 40억원. 국가대표 출신에 롯데 간판으로 활약하던 강민호를 데려오면서 많은 투자를 했다. 영입 즉시 팀에 보탬이 되는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됐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
 
 
첫 해 타율 0.269에 이어 지난해에는 0.234로 타율이 더 떨어졌다. 올 시즌엔 타격감이 더 좋지 않다. 롯데 시절인 2016년 타율 0.323으로 고점을 찍은 뒤 5년째 계속 하락 중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강민호-김응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왼손 최채흥이 선발 등판하는 경우에만 김응민이 전담 포수로 출전한다. 김응민은 경험이 부족해 갑자기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부담이다. 최채흥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는 모두 강민호와 호흡을 맞춘다. 그만큼 강민호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이 크다. 2군에 있는 김도환과 김민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결국 강민호가 반등해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부진하다고 1군에서 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강민호는 시즌 도루저지율이 42.9%(7번 중 저지 3회)로 수준급이다. 수비에선 확실한 쓰임새가 있다. 하지만 팀 타율 최하위 삼성에 필요한 건 타력이다. 강민호에 거액을 투자한 건 '공격'이 되는 포수였기 때문이다. 가치를 증명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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