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6.24) 10위다. 구원진의 평균자책점(7.88)은 9위. 팀 타율 1위(0.337)인 공격력을 앞세워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고 있지만, 헐거운 뒷문은 잠재적 불안 요소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에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 1인 마무리 체제 대신, 상황에 맞춰서 투수를 내보낸다"고 했다. 13일 롯데 2차전에서 불펜진이 무너졌다. 마무리투수던 이형범은 8회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안치홍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오재일이 9회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이형범이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민병헌에게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새로운 운영으로 맞이한 지난 주말 KIA 3연전은 반등 조짐이 있었다. 1차전에서는 4이닝 동안 자책점이 없었다. 2차전에서는 신예 박신지가 3실점, 우완 사이드암투수 박치국이 2점을 내줬다. 3차전에서는 좌완 함덕주가 3점을 내줬지만, 야수 실책이 빌미가 됐기 때문에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KIA와의 첫 3연전 전적은 2승1패.
김 감독은 "향후 운영도 마찬가지다. (함)덕주, (윤)명준, (박)치국이가 상황에 맞춰서 나간다. (이)형범이도 (마무리투수로)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투수들은 큰 문제가 없다. (이)형범이가 2019시즌보다 공의 무브먼트가 떨어진 게 보인다"고 전했다.
2020시즌은 개막 초반부터 '탱탱볼' 논란에 놓일만큼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용규의 스트라이크존 관련 발언 뒤 전반적으로 존이 좁아졌고,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길어진 준비 기간이 투수보다 타자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투수진의 선전을 다그쳤다. 그는 "타자들이 잘 치고 있지만, 투수가 그런 상황에 맞춰서 더 잘 던져줘야 한다"며 말이다. 두산은 김강률, 김명신 등 불펜 지원군이 가세하고, 기존 셋업맨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6월을 기점으로 불펜 정비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