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합격점, 앞으로 더 중요해 질 포항의 1588 활용법
일간스포츠

입력 2020.05.22 06:00

김희선 기자
지난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전반 23분 포항 일류첸코(오른쪽)가 골을 넣고 팔로세비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전반 23분 포항 일류첸코(오른쪽)가 골을 넣고 팔로세비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588의 가장 완벽한 활용법을 찾아라.'
 
1승1무,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한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3라운드 FC 서울과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서울전은 자타공인 올 시즌 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항의 저력을 검증할 또 한 번의 기회다. 또, 개막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포항의 외국인 선수 4인방 '1588'의 완벽한 활용법을 찾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올 시즌 포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누가 뭐래도 '1588'이다. 흡사 전화번호 같은 느낌을 주는 '1588(일오팔팔)'은 포항의 외국인 선수 4인방 일류첸코(30)-오닐(26)-팔로세비치(27)-팔라시오스(27)의 이름에서 각각 앞글자를 따서 만든 별명이다. 지난 시즌 포항의 막판 상승세를 주도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여기에 FC 안양에서 영입한 팔라시오스와 새로 K리그 무대를 밟은 수비수 오닐이 가세해 만들어진 1588은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개막전이었던 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선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가 그라운드에 나섰고 팀에 2-0 승리를 안겼다. 2라운드 대구 FC전에선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오닐이 선발로 나섰다. 김기동(49) 포항 감독은 벤치에서 대기하던 팔라시오스를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하면서 1588 네 명을 모두 기용했다. 처음 선발로 나선 오닐은 최영준(29)과 함께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팔로세비치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39분 오닐이 교체될 때까지 1588은 올 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자신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김기동 감독도 팔로세비치의 2경기 연속 골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기술로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라며 칭찬을 곁들였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1라운드 부산전에서 선발로 나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던 팔라시오스는 대구전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위력이 반감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의 장점인 파괴력 있는 스피드가 후반 경기 양상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간에 투입되자 경기 템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선발로 나섰을 때와 확연히 차이가 보이는 만큼, 1588을 가동할 때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류첸코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팔로세비치는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 35분 결정적인 기회에서 크로스바를 크게 넘기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닐의 몸상태도 아직 100%는 아니다.
 
팔로세비치(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일류첸코·오닐·팔라시오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팔로세비치(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일류첸코·오닐·팔라시오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쉬운 점은 보였다 하더라도, 분명한 건 포항의 외국인 4인방 1588 외인 조합이 보여준 초반 모습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네 명의 조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포항의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검증된 2년차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팔라시오스와 안정감을 자랑하는 오닐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포항의 '외인 농사'는 성공적이다. 특히 김용환(27)과 심상민(27) 허용준(27)의 상무 입대가 확정돼 3라운드 이후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1588 활용법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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