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왕국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01 06:00

배중현 기자
스포츠에서 '왕국(Dynasty)'이란 표현은 극찬 중의 극찬이다. 일정 기간 타 팀을 완전히 압도하며 챔피언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위대함을 인정받은 절대적인 팀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야후 스포츠에선 전문가와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강의 '왕국' 12팀을 선정했다. 이 중 메이저리그에선 어떤 팀이 이름을 올렸을까.
 
195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양키스. AP Photo

195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양키스. AP Photo

전체 1위는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였다. 1956년부터 1969년까지 13시즌 중 무려 11번의 우승을 차지해 이견이 없었다. 11번 우승 중 무려 8연패가 포함돼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다. 그다음 순위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왕국인 뉴욕 양키스가 이름을 올렸다. 1949년부터 1962년까지 양키스는 다른 팀이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 경지에 오른 팀이었다.
 
14년 동안 9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는 5연패 금자탑도 세웠다. 당시엔 페넌트레이스가 154경기로 진행됐다. 현행 162경기보다 경기 수가 적었는데 90승 이하를 기록한 시즌이 이 기간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뉴욕 혹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클린 혹은 LA 다저스 같은 막강 라이벌이 있었지만, 양키스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했다. 미키 맨틀·요기 베라·필 리주토·화이트 포드·로저 매리스 같은 스타들이 팀을 주도했다.  
 
1998년 시카고불스 마이클조던이 MVP 트로피를 들고있다. AP Photo

1998년 시카고불스 마이클조던이 MVP 트로피를 들고있다. AP Photo

3위는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1990년대 초중반 6번의 우승을 차지한 NBA 시카고 불스. 4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으로 1970년대 6번의 우승을 기록한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로 1952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6번의 우승 경력이 있는 절대 강자였다. 5위는 미국프로풋볼(NFL) 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꼽혔다. 2000년대에 들어와 5번 슈퍼볼을 차지했고 17번의 지구 우승, 한 시즌 18승 무패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1958년 몬트리올 캐나디언 선수들이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고 기뻐하고있다. AP Photo

1958년 몬트리올 캐나디언 선수들이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고 기뻐하고있다. AP Photo

10위까지는 양키스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팀이 포함되지 않았다. 11위에 1970년대 리그를 호령한 신시내티 레즈가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신시내티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는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단한 위력을 과시했다. 10년 동안 거둔 승수가 무려 953승에 달해 시즌 평균 95.3승을 기록했다. 1970년부터 6년 동안 평균 승수는 98승으로 100승에 육박했다. 실제 100승도 3번 올렸고 지구 우승 6회. 2위 밑으로는 단 한 번만 떨어졌다.
 
선발진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붉은 기관총 사단'이라는 불린 막강 공격력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레이트 8'이라 평가받은 타선은 투수 타석을 제외하고 쉬어 갈 곳이 없었다. 자니 벤치·토니 페레스·피트 로즈·조 모건·조지 포스터·켄 그리피 등이 곳곳에 포진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두려운 타선 중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 순위인 12위에는 1970년부터 1975년까지의 오클랜드 에이스가 꼽혔다. 이들의 전성기는 앞선 순위 팀만큼 길진 않지만 4연속 리그 챔피언에 월드시리즈를 3연패 하며 1970년대 초반을 확실하게 지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고 월드시리즈 3연패에 성공한 유일한 팀이 바로 오클랜드이다.
 
롤리 핑거스

롤리 핑거스

당시 같은 리그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도전했지만 마운드에 타격까지 갖춘 오클랜드를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당시 선발진에는 캣피시 헌터, 바이다 블루, 켄 홀츠맨과 같은 특급 투수들이 포진됐고 당시 최고의 마무리로 꼽혔던 롤리 핑거스가 뒷문 단속을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블루 문 오돔까지 있으니 가히 철벽 수준이었다. 타선에는 슈퍼스타 레지 잭슨을 필두로 거포 조 루디·살 반도·진 테넌스가 버티며 '왕국'으로 인정받았다.
 
지금도 모든 스포츠 프랜차이즈는 '왕국'을 꿈꾸며 팀을 운영한다. 하지만 그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한두 시즌이 아닌 5년, 10년, 20년 동안 꾸준한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치열한 경쟁의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런 왕국이 건설되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팀들 간의 경쟁은 바라보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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