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사진) 몸값이 치솟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눈독 들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적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스페인 돈 발론과 영국 팀 토크 등 유럽 축구 전문매체는 “레알이 손흥민을 원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손흥민의 열성 팬이다. 1억5000만 유로(2055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책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구단 간에 대화가 오간 상황이 아니라서 당장에라도 손흥민의 레알행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레알의 선수단 개편 시나리오에 ‘손흥민 영입’이 카드 중 하나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세 시즌 연속 20골 안팎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8세로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아시아 축구의 간판스타라는 점에서 마케팅 가치도 뛰어나다. 주변 상황도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가 멈춰선 사이 숙제 두 개를 끝냈다. 2월 애스턴 빌라전 도중 오른팔이 부러졌는데, 수술과 재활까지 마쳤다. 지난달에는 해병대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쳐 병역 문제도 완전히 해결했다.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유일한 변수는 3년 남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2023년 6월까지)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이 여럿 있지만, 1억5000만 파운드(2290억원) 이하로는 팔 생각이 없다”고 큰소리를 치는 이유다. 보도대로 레알이 손흥민 몸값으로 1억5000만 유로를 책정했다면, 토트넘 기대 액수와 200억원 정도 차이다. 협상을 통해 조정 가능한 수준이다. 토트넘이 이달 초 1억7500만 파운드(2670억원)를 긴급 대출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만큼, 케인이나 손흥민을 팔아 부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레알의 주목으로 손흥민의 가치는 훌쩍 커졌다. 2일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6400만 유로(880억원)였다. 손흥민의 실제로 이적 시장에 나올 경우 시장 가치는 그 2배가 넘을 거라는 게 드러난 셈이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16골(9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남은 9경기에서 4골만 추가하면 두 시즌 연속 20골 고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