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토리] 'NC의 짐에서 복덩이로' 알테어, 자존심 버리고 길을 찾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0 06:00

배중현 기자
하위 타순에 배치된 뒤 타격 반등에 성공한 NC 알테어. IS포토

하위 타순에 배치된 뒤 타격 반등에 성공한 NC 알테어. IS포토

 
5월 21일 잠실 두산전. 이동욱 NC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를 8번 타순에 넣었다. 주로 2번과 4번에 배치됐던 걸 고려하면 큰 변화였다. 알테어는 당시 개막 후 타율이 0.182(44타수 8안타)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알테어를) 불러서 얘기했다. 뒤에서 편하게 치면서 타격감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얘길 듣는 귀한 존재다. 외인 타자는 대부분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된다. 더욱이 알테어는 2017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19개 홈런을 터트린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감독과 상의 후 불평 없이 하위 타선으로 내려갔다. 이후 7번과 8번 타순만 오가는 중이다.
 
'낮은 자세'로 임한 알테어는 드라마틱한 반등에 성공했다. 하위 타순에 배치된 뒤 소화한 16경기 타율이 0.364(55타수 20안타)이다. 장타율(0.764)과 출루율(0.462)을 합한 OPS가 무려 1.226이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이 버티는 중심 타선을 넘기더라도 7,8번에 버티는 알테어 때문에 상대 투수는 숨이 막힌다. 알테어는 "KBO 리그 투수들에 대해 적응을 하면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석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했고 특정 공간을 노리려고 했다. 미리 준비해 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달라진 성적의 비결을 얘기했다.  
 
조언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미국에서 줄곧 해왔던 본인의 방법만을 고수하면 물과 기름처럼 선수단에 녹아들기 힘들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는 조정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더라. 조금 더 콤팩트하게 가자고 했다.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 어떻게 하면 공을 강하게 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타격 폼이 아닌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알테어가 하는 레그 킥은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개막 후 13경기 삼진이 19개로 리그 1위였다. 레그 킥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콤팩트한 타격을 하기 위해 보완을 거듭했다. 이 감독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겠지만 인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좋다"며 "(자신의 방법을) 고집하다가 망한 선수 많다. (알테어는) 본인 입으로 먼저 얘기를 하더라. 아무리 좋은 거라도 자식이 이해를 못 하면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게 잔소리가 아니고 진심이 담겨 있는 거니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테어는 "이호준 코치가 타격에 대한 많은 조언과 도움 믿음을 주셔서 편안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 속에 바닥을 쳤다. 잘 나가는 NC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알테어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위 타선에 길을 찾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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