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 취소설?' 코로나19 후유증에 불안한 도쿄 올림픽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0 06:00

김희선 기자
 
간소화, 재연기, 혹은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을 둘러싸고 들려오는 목소리들이다.
 
올해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7월로 개막이 1년 연기됐다.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일부 국가에선 락다운(이동제한 조치)까지 불사하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이 지난 3월 24일. 그러나 3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역시 해제되지 않자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전염병으로 연기된 초유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두 번째 'D-365'를 맞이한다.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어떠한 축하 행사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경제적 부담도 큰 만큼 올림픽 D-365행사를 건너뛸 계획이라는 얘기다.
 
행사 하나를 건너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 자체를 간소화해서 치르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장하는 것처럼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달 독자 17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체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내부의 여론은 좋지 않은 편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대회 간소화를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 역시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와는 멀어지는 일이다. 일본 언론들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 수를 제한하거나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회식과 폐막식의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올림픽이 전체적으로 축소되고, 간소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을 불안에 떨게 하는 최악의 경우는 간소화가 아닌 취소다. IOC는 연기 방침을 결정한 이후 꾸준히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백신이 없는 상황 또는 개발돼도 전세계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을 상정해야 한다"며 "올해 10월까지도 봉쇄 조짐이 보이면 대회 개최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츠 위원장의 발언은 IOC의 공식적인 판단 기준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민당 중의원이자 대회 조직위원회 간부인 엔도 도시아키 부회장은 5일 "내년 3월 정도에 대표선수 선발 여부도 하나의 큰 과제다. 그때 상황을 보고 조직위도 여러 형태로 판단해야 한다"며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조직위 간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하는 시기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규모를 축소하든, 재연기 없이 취소가 되든, 100% 완벽한 형태로 도쿄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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