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토리] 한화 김범수는 동생 김윤수와 맞대결할 날을 기다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7 15:04

배영은 기자
전날 우천으로 중단된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김범수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4/

전날 우천으로 중단된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김범수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4/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25)에게는 같은 일을 하는 동생이 한 명 있다. 삼성 오른손 투수 김윤수(21)다.  
 
김범수는 2015년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고, 김윤수는 2018년 삼성에 2차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공 던지는 팔은 다르지만 둘 다 강속구 투수.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애환을 나누며 힘을 주는, 우애 깊은 형제였다.  
 
형제는 둘 다 올해 팀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범수는 16일까지 올 시즌 불펜으로 16경기에 나와 18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화가 18연패를 탈출하던 지난 14일 서스펜디드경기(13일 성적으로 기록)에서 공 57개를 던지면서 3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일주일 사이 공 122개를 뿌린 김범수의 투혼을 앞세워 악몽 같던 연패의 늪을 벗어났다.  
 
김윤수는 아직 형보다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5경기에서 11⅔이닝을 소화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1군 투수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불펜에서 14경기에 나서 벌써 16이닝을 던졌다. 아직 필승조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삼성에서 기대를 갖고 지켜 보는 유망주다. 롤모델인 오승환이 "지금 최고 구속(시속 154㎞)에 만족하지 말고 더 빠르게 던지려고 노력해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형제는 프로 마운드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각 구단 제공

형제는 프로 마운드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각 구단 제공

 
형은 동생 얘기가 나올 때마다 미소부터 짓는다. 고교 시절 야구를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던 동생이 마음을 다잡고 프로 선수가 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더 그렇다. 늘 자신에게 "범수 형이 긴장해야 될 것"이라고 장난스러운 도전장을 던지는 패기조차 흐뭇하기만 하다. 지난해 김윤수가 첫 승을 올린 뒤에는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니 나보다 낫더라"며 치켜세웠을 정도다.  
 
지난해까지는 동생이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둘 다 1군에 머물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형제의 프로 마운드 맞대결은 어느새 꿈만이 아닌 일이 됐다. 김범수는 "평소에 서로 연락을 자주 한다. 동생이 올 시즌 첫 홀드를 했을 때도 '잘했다, 더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형제가 1군에서 같이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동생과 맞대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처음 1군 생활을 풀타임으로 경험하는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다. 김범수는 "주자가 있을 때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얘기를 해줬다. 또 최근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힘 빼는 방법도 알려줬다"고 귀띔했다. 한화와 삼성은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에서 3연전을 한다. 그때가 형제에게는 기념비적인 '디 데이'가 될 수도 있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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