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연패' 두산, 흔들린 투·타 기둥...첫 번째 위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18 12:30

안희수 기자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반등이 절실하다. IS포토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반등이 절실하다. IS포토

 
에이스와 4번 타자가 흔들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두산이 2020시즌 첫 번째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3-6으로 패했다. 개막 33경기에서 2연패조차 없던 팀이다.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3연속 루징 시리즈도 처음이다.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1위 NC와의 게임 차는 올 시즌 최다인 5게임까지 벌어졌다. 2위 경쟁을 하던 LG와는 3게임 차.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흔들렸다. 개막 5주 차에야 처음으로 3연승을 했다. 가파른 상승세는 없었다는 얘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현재 주전 1루수 오재일과 3루수 허경민이 각각 옆구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지키던 8·9번은 서예일과 국해성이 나선다. 하위 타순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선수 1~2명이 빠졌을 뿐이지만 균형과 짜임새가 무너졌다. 
 
그나마 강점인 뎁스로 버텼다. 대체 선발도, 불펜 지원군과 내, 외야 백업 선수들도 선전했다. 실제로 불펜진의 투구 기록은 5월보다 6월이 훨씬 좋다. 그러나 6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11일 NC전부터 17일 삼성전까지 7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다. 이 기간 잔루는 56개. 10구단 중 최다다. 전적은 2승 6패.
 
전체적으로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다. 특정 선수의 부진 탓으로 책임을 돌리긴 어렵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32)의 부진은 득점 저하에 주요 원인이다. 두산의 최근 경기력이 위기론까지 이어진 이유는 명확하다.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재환의 타격감 회복 전망은 매우 어둡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김재환의 타율은 0.087이다. 27타석에서 2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득점권 12타석에서는 무안타. 팀이 4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외야보다 내야 타구가 더 많았다. 벤치 입장에서는 이런 타자를 4번으로 내세우기 어렵다. 그사이 타순은 5번을 거쳐 6번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거포인 김재환이 5번이나 6번으로 밀려 있는 상황은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더 수월할 수 있다. 배트에 걸리면 담장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은 여전하기에 피장타가 우려되면 정면승부를 피하고 후속 타자와 상대하면 된다.
 
더 큰 문제는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막 이후 컨디션이 좋은 시점이 드물다. 종종 팀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기대한 수준은 아니다. 
 
5월에 나선 22경기에서는 타율 0.277·4홈런을 기록했다. 삼진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개였다. 디펜딩챔피언 라인업 4번 타자의 성적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마저도 6월에는 더 떨어졌다. 14경기에서 타율 0.164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0.105(23타수 2안타). 
 
4번 타자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앞뒤 타순 타자에 우산 효과도 줘야 한다. 무엇보다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일시적 반등은 무의미하다. 지난 37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타율이 낮으면 득점권에서 강세를 보여야 한다. 위압감을 주지 못하는 4번 타자는 존재 가치가 떨어진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3루 알칸타라가 이학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6/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3루 알칸타라가 이학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6/

 
마운드도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28) 얘기다. 6승(1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4.13)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 운영은 불안하다. 지난 16일에 나선 잠실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초반에는 시속 157㎞까지 찍히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포크볼과 체인지업도 구사했지만 대체로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조합해 승부했다. 그러나 윽박지르는 투구가 각 타자와의 세 번째 승부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는 6회에 급격하게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피안타가 없던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학주와 김지찬에게 각각 적시타를 허용했다.  
 
지난 4일 수원 KT전도 흐름이 비슷하다. 4회까지는 언터처블. 그러나 5회말에 1사 뒤 5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4점을 내줬다. 피안타 3개는 모두 포심 패스트볼을 맞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6㎞까지 찍혔지만, 이미 공이 눈에 익은 상대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어냈다. 5월 23일 삼성전도 5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에 흔들리며 3점을 더 내줬다. 
 
5회 이후에도 시속 150㎞대 중반이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1~3회에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를 오버 페이스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공 끝이 무뎌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레퍼토리도 단순하다.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리고, 새 구종도 실전을 통해 연마하고 있지만 정작 승부처에는 구사를 꺼린다. 16일 삼성전에서도 체인지업은 5, 6회에 각각 1개와 2개뿐이었다. 포크볼은 없었다. 
 
완급 조절과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이 필요해 보인다. 에이스는 숫자보다 묵직한 존재감이 더 중요하다. 좋지 않은 패턴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우려가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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